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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언어, 청소년의 언어는 외계어?

사회, 생활, 스쿨리포트

홍성준 스쿨리포터 / 수지고등학교 | 2015. 08. 18

[EBS 저녁뉴스] 

[EBS 뉴스G]

고나리, 낫닝겐, 혼밥과 같은 단어들, 들어 보셨나요?

요즘 청소년들이 흔히 쓰는 말입니다. 청소년들만의 은어 

사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우리말의 정체성을 

흐린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수지고등학교 스쿨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야, 너 어제 '가면' 봤어?" 

"야 봤음, 봤음."  

"수애 완전 핵존예! 진짜 낫닝겐 낫닝겐!

갓수애 어제 포텐 완전 빵빵 터짐. 완전 세젤예.

어제 케미 진짜 터졌다니까. 너 키스씬 봤어? 

아, 나 그거 보면서 완전 덕밍아웃 할 뻔 수애."

"딱 거기서 엄빠갱 떠서 못 봤어. 아 우리 엄마 완전 고나리자임."

"헐…. 야 나는 저번 6모 인생점수 나와 가지고 나 엄카 득했어! 내일 치콜?"

"아 딱인데?"

"내가 캐리하는 각임!"

"아 안 그래도 내일 세경이 혼자 집에 가서 

빼박캔트로 혼밥각이었는데, 아, 내일은 네 버스로 급식충 탈피!"

  

두 청소년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거리로 나가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이지연 / 경기 용인시

"아는 말이 있냐고요? 거의 모르죠. 거의 모르죠."

  

인터뷰: 배정미 / 서울 세곡동

"모르겠어요. 전혀 모르겠어요. 모르겠네. 

우리나라말 맞아요?"

  

대화의 내용을 풀어서 해석해주자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이미정 / 경기 용인시

"나쁜 단어를 계속 쓰다 보면, 좋은 말도 많이 있는데

그런 말도 안 쓰니까. 본인한테도 안 좋고, 또 어른들은 

잘 못 알아듣잖아요. 그러니까 서로 더 관계가 소원해진다고 하나…"

  

10대 청소년들의 줄임말 사용이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더욱 심각한 수준입니다. 

  

빠충, 버충, 생선, 문상 정도였던 줄임말에

최근에는 게임 용어나 외국어까지 뒤섞이면서

알아듣기 힘들 정도입니다.

  

영어의 부정사 not과 일어의 인간이란 단어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낫닝겐’은 

인간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외모가 뛰어난 사람을,

  

일어로 ‘당신’이라는 존칭을 뜻하는 오타쿠는

가타카나로 쓰이면 ‘어딘가에 열중하는 사람’이 되는데요,

여기에 ‘커밍아웃’의 의미가 더해져 만들어진 ‘덕밍아웃’은

한 분야에 지나치게 심취하는 성향임을 밝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외에도 게임용어에서 비롯된

‘-각이다’, ‘개이득’, ‘캐리’, 

컴퓨터 오타에서 생겨난 ‘고나리’, ‘오나전’등과 같이

의미를 종잡을 수 없는 말들도 많다 보니

10대들의 언어를 새로 공부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옵니다.

  

인터뷰: 송채희 2학년 / 경기 수지고

"학교든 학원이든 많이 돌아다니면서 평소에 쓰는 말들이

다 그런 것에 녹아 있으니까요. '신조어를 쓴다' 

내가 이렇게 생각 안 하고 있어도 그냥 습관적으로 (쓰게 돼요.)"

  

10대 청소년들의 줄임말은 

온라인상에서 더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또래간의 결속을 다지는 역할을 하다 보니

줄임말을 안 쓰는 청소년이 없을 정도입니다.

  

전문가들은 지나친 줄임말 사용으로

청소년들의 어휘력과 사고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인터뷰: 이수경 교사 / 경기 수지고

"이런 말이 무서운 건 습관이 되기 때문입니다. 습관이 된다면 

어문 규범을 훼손할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친구들이나 

세대 간의 의사소통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 그거 보면서 완전 덕밍아웃 할 뻔 수애."

  

우수성과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는 한글.

 

우리말과 글을 바르게 사용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EBS 스쿨리포터 홍성준입니다.

  

  

  

  

  

  

홍성준 스쿨리포터 / 수지고등학교 schoolreport@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