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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의 그늘‥ 일반고 진학 '발판'으로

교육, 중등

금창호 기자 | 2019. 07. 19

[EBS 정오뉴스]

과거, 우수한 학생을 모두 가져간다고 비판받은 자사고가 최근엔 성적이 낮은 학생들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중학 내신이 낮은 학생들이 자신이 가고 싶은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자사고를 이용한단 건데요. 어찌된 일인지 금창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최근 스스로 일반고 전환신청을 한 서울의 한 자율형사립고등학교는 지난 몇 년간 '전학'가는 학생으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지난해 이 학교에서 다른 학교로 전출간 1학년 학생은 74명으로 전체 입학생의 30%에 달합니다.

 

서울 지역 22개 자사고의 입학생 대비 1학년 전출학생 평균보다 4배 가까이 더 많습니다.

 

인터뷰: A자사고 관계자

"예를 들어서 5명이 왔다가 이 5명이 입학식 하기 전에 행정실에 와서 대기하고 있다가 전출신고하고 가거든요. 이런 상황이 정말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학교 측에서는 이 학교가 일반고 진학의 '발판'이 됐다고 하소연합니다.

 

특히, 강남·서초 지역에서 중학교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모집 미달' 자사고에 우선 합격한 뒤, 집 근처 일반고로 다시 전학 간단 겁니다.

 

인터뷰: A자사고 관계자

"(작년 전학 간) 학생들이, (중학 내신) 100% 학생들이 20명. 3년 내내 꼴등한 학생들이죠. 99%, 100% 중학교 내신성적, 그런 애들이 일반 고등학교를 못 가거든요."

 

영등포구에 위치한 또 다른 자사고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지난 3년 동안 1학년 학생이 200명 가까이 전학 갔습니다.

 

인터뷰: B자사고 관계자

"자기가 원하는 일반고에 배정받기가 좀 어렵다고 판단해서 특히 목동 학생들이 여기에 지원해서 합격한 다음에 일반고 자리 난 곳으로 간다든가, 이런 걸 이용하는 학생들이 꽤 많이 있었어요."

 

전문가들은 자사고의 경쟁력 하락과 맞물려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고 지적합니다.

 

학생 만족도가 떨어져 정원 미달 사태가 반복되면서 이 상황을 악용하는 사례까지 나왔단 겁니다.

 

인터뷰: 김홍태 정책실장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정원 미달 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에 지원하게 되면 무조건 갈 수 있게 되는 것이잖아요. 그런 문제들이 발생한다는 것은 고교 체제에 있어서 자사고 체제라는 것이 얼마만큼 취약한가…"

 

전문가들은 또, 모집인원 미달 상황을 겪는 학교를 중심으로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금창호 기자 guem1007@ebs.co.kr / E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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