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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리포트> 역사 잊은 '개화기 놀이'‥이대로 괜찮은가

문화, 스쿨리포트, 중등

한완정 스쿨리포터 / 광동고등학교 | 2019. 06. 13

[EBS 저녁뉴스]

최근 10대와 20대 사이에서는 1900년대 초 개화기 시대를 컨셉으로 한 의상과 공간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민족의 아픔이 있는 역사를 낭만으로만 포장하려 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경기 광동고등학교 스쿨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의상 대여점입니다.

 

고풍스러운 드레스부터 화려한 장식의 모자, 장갑까지, 1900년대 초 개화기풍의 의상과 장신구들이 한데 모여 있습니다.

 

대여료가 저렴한 편도 아닌데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SNS에는 개화기 의상을 입고 찍은 인증샷이 넘쳐납니다.

 

이처럼 개화기 의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건 당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인기를 끈데다 소비 트렌드로 새로운 복고를 뜻하는 '뉴트로'가 유행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10대와 20대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보니 카페와 놀이공원 등 개화기를 컨셉으로 하는 공간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예지 3학년 / 경기 광동고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이랑 달라서 더 인기가 있는 것 같고 옛 시대 감성을 느낄 수 있고 무엇보다 예쁘기 때문에…"

 

인터뷰: 이예린 3학년 / 경기 광동고

"졸업사진을 찍을 때도 개화기 컨셉으로 사진을 찍는 친구들이 많았는데요. 옷도 클래식하고 뉴트로 감성에 맞다 보니까 인기를 끄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화기가 낭만적인 놀 거리로만 소비되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예쁘고 독특한 것에만 치중하다보니 일본이 대한 제국의 외교권을 빼앗은 을사조약의 아픔조차 미화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특히 역사관이 형성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이주영 한국사 교사 / 경기 광동고

"식민 통치에 가슴 아팠던 역사적인 사실에 공감하고 먼저 느끼고 그리고 나서 개화기 때 유행하는 스타일에 우리가 접근한다면 보다 균형 있는 시각으로 그 시대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남긴 말인데요.

 

개화기의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좋지만 그 전에 우리 역사에 대한 바른 이해가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EBS 스쿨리포터 한완정입니다.

한완정 스쿨리포터 / 광동고등학교 schoolreport@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