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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자해' 상담 1년 새 3배 넘게 증가‥"대책 마련 시급"

사회, 중등

송성환 기자 | 2019. 05. 30

[EBS 정오뉴스]

청소년들 사이에서 SNS를 통해 이른바 자해 인증 게시물들이 유행을 하면서 지난해 자해 상담건수가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의 청소년들이 겪은 마음의 상처가 스트레스가 되는 건데요. 교육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송성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소년들이 많이 사용하는 SNS에서 자해와 관련된 키워드를 검색했더니 수만 건의 글과 사진이 나옵니다.

 

게시자는 대부분 10대 청소년들.

 

이른바 자해인증사진을 올리며 공유하는 것이 지난해부터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자살송’까지 등장해 청소년들의 이런 심리를 부추겼습니다.

 

노래 '대가리 박고 자살하자' 중

"네가 매일 만드는 산소 먹는 기계 / 어제 오늘 내일 매일 산소만 낭비해 나무야 미안해"

 

실제로 지난해 청소년상담센터에서 이뤄진 자해와 관련된 상담건수만 2만 7천여 건으로, 전년도보다 3배나 증가했습니다.

 

교육부의 학생 정서행동 특성검사에서도 지난해 중1 학생의 7.9%, 고1 학생의 6.4%가 자해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자해 유형으로는 자신을 깨물었다는 응답이 절반 가까이로 가장 많았고 머리카락을 뽑거나 상처가 날 정도로 피부를 긁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해를 경험한 청소년들을 상담한 기록을 보면 극단적 선택을 위한 시도보다는 스트레스를 표출하는 수단으로 자해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인터뷰: 자해 경험 청소년

"내가 이 정도까지 하면 내가 이만큼 힘든 걸 알까. 내가 이만큼 힘드니까 좀 알아주고 나랑 소통해달라 이런 의미로 그 상황에서 내 감정을 적절하게 푸는 방법이 미숙한 것 같아요."

 

학교나 가정에서 자해 청소년을 지도할 땐 자해 행동을 무시하거나 혼내서 멈추게 하는 건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올 수 있습니다.

 

우선 청소년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 전문 상담기관에 연계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강유임 팀장 / 경기도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부모님들이 평상시에 자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대화도 해주시고 (자해 행동을 발견했을 때) 자녀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그냥 들어주시면 좋겠어요."

 

전문가들은 자해행동에 적절히 개입할 수 있는 전문 상담인력을 확충하는 한편 SNS를 통해 유포되는 유해게시물을 차단할 법적, 제도적 장치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EBS뉴스 송성환입니다.

송성환 기자 ebs13@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