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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혁명기획]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한 학교‥만족 '쑥쑥'

교육, 평생

송성환 기자 | 2019. 05. 10

[EBS 저녁뉴스]

공간혁명 기획, 오늘은 학생들이 공간설계에 직접 참여해 자신들이 원하는 학교를 만들어 나가는 광주 어룡초등학교 이야기입니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학교 구석구석을 디자인하면서 학교가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데요. 송성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독서토론 활동이 한창인 광주의 한 초등학교.

 

어떤 학생은 앉아서 어떤 학생들은 누워서 수업에 참여합니다.

 

2시간이 지난 쉬는 시간.

 

독서토론 수업이 이뤄지던 공간은 어느 새 동아리들의 공연장이 됐습니다.

 

이곳은 지난해 만들어진 학교 4층의 동아리 공간인데요.

 

이곳을 보시면 연습실처럼 큰 거울을 보면서 댄스 동아리가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쪽을 보시면요,

 

신발을 벗고 아이들이 편하게 만들기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그저 남는 복도 공간이었던 이곳이 때에 따라선 동아리들의 공연장이 되기도 하고 또 필요하면 학생들의 쉼이나 배움의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지난 2004년 개교한 이 학교는 공장들과 큰 도로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학교 주변에 놀 공간이 없던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가장 원했던 건 맘껏 놀고 쉴 수 있는 공간.

 

지난해 초 학생이 중심이 돼 교사, 학부모, 공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학교공간위원회가 만들어졌습니다.

 

공간위원회는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몇 달간 협의하고 지역의 다양한 공간을 답사한 끝에 배움과 쉼의 공간을 탄생시켰습니다.

 

인터뷰: 황희경 6학년 / 광주 어룡초등학교

"저희들이 마음껏 동아리 활동도 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체험도 할 수 있고 직접적인 체험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이 4층 공간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아이들의 상상을 현실로 처음 만들었던 경험은 지난 2017년, 벤처기부펀드인 씨프로그램의 배움의 공간 프로젝트를 통해서입니다.

 

공간전문가의 지도 아래 학생들이 설계에 참여해 3층 놀이공간을 탄생시켰고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곳곳을 변화시켜 나간 겁니다.

 

인터뷰: 임종원 교사 / 광주 어룡초등학교

"그냥 죽어 있던 공간이 아이들이 한둘씩 모이기 시작하고 그 모인 아이들이 함께 이야기하고 서로 있다 보니까 그것들이 편한 공간이 됐고 아이들이 그 공간에서 자신들만의 새로운 그 놀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만들기 시작하더라고요."

 

공간 혁신은 교실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이곳은 3학년 교실인데요.

 

책상과 의자, 칠판은 별다른 차이점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쪽을 보시면요.

 

사물함을 이용해서 학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일종의 아지트를 만들었습니다.

 

교실 뒤편에 보시면 탁구대와 당구대, 배드민턴 네트까지 수업이 끝나면 교실은 학생들의 놀이공간으로 바뀌는 겁니다.

 

학생들은 생활하면서 느꼈던 불편함과 희망사항을 자유롭게 토론해 교실마다 색다른 공간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공간 하나하나에 특색에 맞는 이름이 붙여졌고, 저마다 좋아하는 공간도 생겼습니다. 

 

인터뷰: 윤지호 3학년 / 광주 어룡초등학교

"가림판 있는 쪽이 제일 편해요. 친구들과 폭탄게임도 할 수 있고 인형놀이랑 팽이랑 책도 읽을 수 있어서 재미있어요."

 

인터뷰: 최은영 3학년 / 광주 어룡초등학교

"여기 그림 그리기 칠판이요. 공부할 때도 활용할 수 있고 그림 그릴 수도 있고 친구가 퀴즈 같은 것도 할 때 칠판에 적으면서 하니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학생들은 직접 만든 공간인 만큼 애착을 갖게 됐고, 공간 이용에 대한 규칙도 주도적으로 만들어 갔습니다.

 

단순히 예쁘고 편한 공간을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주도적으로 공간을 만들고 규칙을 정하는 과정이 또 하나의 배움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복현 교감 / 광주 어룡초등학교

"내 의견이, 우리의 존재감 이런 것들을 자기의 어떤 그런 존재감을 (직접 참여를 통해) 더 갖게 되지 않을까. 학교생활 하면서 즐거운 마음을 또 많은 성장을 아이들이 가져오게 되는…"

 

학생들의 관심과 주도적 참여로 변신을 거듭하는 학교.

 

학교와 함께 학생들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EBS뉴스 송성환입니다.

송성환 기자 ebs13@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