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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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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job아라> 얼음 관리의 장인, 빙질관리사

꿈을 잡아라

권오희 작가 | 2019. 02. 25

[EBS 저녁뉴스]

빙상경기 종목에서 '얼음의 상태'인 '빙질'은, 선수들의 경기 성적을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인데요. 때문에 빙질관리는 전문가에 의해 엄격하고 세밀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오늘 <꿈을 잡아라>에서는 좋은 빙질이 훌륭한 선수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밤낮으로 최적의 얼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빙질관리사'를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경기도 과천의 한 실내빙상장.

 

피겨 퀸 김연아가 태릉선수촌으로 가기 전인 중학생 시절까지 머물던 곳으로, 김연아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걸음마 시절부터 발판을 닦은 곳인데요.

 

이러한 선수들의 활약 뒤에는 밤낮으로 최적의 얼음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빙질관리사들의 노력이 숨어있습니다.

 

이곳 빙상장의 개장과 함께 어느덧 빙질관리 경력 30년을 바라보고 있는 김동욱 주사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세계대회마다 파견돼, 선수들의 안전과 향상된 기록을 위한 최적의 빙상을 만들어왔는데요.

 

인터뷰: 김동욱 주사 / 과천시시설관리공단 체육사업부 빙상팀

“선수들이 안 다쳐야 되고, 얼음 강도가 너무 강하거나 무르거나 하면 사람이 다쳐요.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고로 좋게 해 주려면 얼음의 온도, 환경, 이런 것들이 다 맞아야 최고의 기량을 낼 수 있어요. 그렇게 해 주는 게 우리 일이에요. 그걸 도와주는 게.”

 

얼음은 환경조건의 변화에 의해 선수들의 경기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무엇보다 온도와 습도의 영향을 민감하게 받기 쉬운 얼음 특성상, 빙질관리사들은 매번 달라지는 빙질의 컨디션을 감각적으로 느껴야 하는데요.

 

인터뷰: 김동욱 주사 / 과천시시설관리공단 체육사업부 빙상팀

“‘아, 이건 정말 내가 선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되는 그런 작업이구나.’ 그러다 보니까 좋은 얼음이 나오는 거예요, 이렇게. 일은 다 할 줄 알지만, 내가 어떤 마인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냐에 따라서 얼음이 달라져요. 그건 틀림없어요. 그냥 시간 때우려고 (대충) 하고 가는 사람하고, 어떻게 하면 얼음을 더 좋게 만들까 생각하는 사람하고는 얼음 자체가 달라요, 확실히.”

 

빙상장의 얼음을 얼리는 건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안개처럼 물을 분무해 얇게 한 겹을 얼린 뒤, 그 위에 다시 한 겹씩 얼리는 과정을 수십 번씩 반복해야 하는데요.

 

그야말로 시간과 정성, 인내심과 섬세함까지 요구되는 일이죠.

 

혼자 영어 설명서를 달달 외우며 시작한 정빙기 수리 업무부터 수십여 년 간 그가 쌓아온 빙질관리 노하우에는 오직 한 길만 보고 달려온 그의 집념과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요.

 

최고의 빙질을 가진 경기장에서 우리 선수들이 더 안전하게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전국 빙상장을 누비며 후임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권오희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