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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공감시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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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한 보금자리, '괜찮아 마을'

공감시대 인터뷰

| 2018. 08. 2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EBS FM 공감시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E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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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EBS 라디오 FM 104.5 (18:00 - 20:00)
■ 진행 : 최영일 앵커
■ 대담 : "새 출발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한 보금자리, '괜찮아 마을'"(홍동우 목포 '괜찮아 마을' 이사)



괜찮아 마을, 들어보셨습니까? 누구나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순간이 있을 텐데요.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기엔 시간이, 여건이, 또 용기가 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인생을 다시 설계하고 싶은 청년들에게 시간과 공간, 휴식을 제공하는 마을이 전남 목포에 생겼다고 하는데요. 오늘 공감인터뷰에서 새출발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이야기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괜찮아 마을의 홍동우 이사를 연결합니다. 홍 이사님, 안녕하세요.

홍동우> 네, 안녕하세요. 괜찮아 마을을 만들고 있는 홍동우입니다.

최영일> 괜찮아 마을. 영어로는 Don't Worry Village, 맞습니까?

홍동우> 네, 맞습니다.

최영일> 이름만으로 위로가 된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떤 마을인지 직접 소개해주세요.

홍동우> 요즘 청년들이 사회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괜찮아 마을’은 그 어려움 속에서 지치고 마음 아픈 청년들이 모여서 지역 빈집을 활용해 같이 쉬면서 상생하고 연합하고 그것을 기회 삼아 지역에 남거나 다른 지역에 가더라도 괜찮아져서 살아갈 수 있는, 그런 것을 제공하는 일종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영일> 빈집에 모여서 청년들이 힐링하고 새로운 도전을 모색한다. 청년이라는 용어가 마음에 걸려요. 모집대상이 몇 살부터 몇 살까지이고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갈 수 있습니까?

홍동우> 사실 저희 괜찮아 마을에서 지향하는 청년은 누구나 마음속에 꿈을 품고 다시 도전할 마음이 있다면 누구나 청년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올해 같은 경우 저희가 행정안전부, 전라남도 지자체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정부 조건상 청년의 기준은 만 39세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는 만 39세 이하를 대상으로 해서 시범적으로 운영해보고 차차 청년의 기준을 확대해가려고 합니다.

최영일> 네. 기대해보겠습니다. 그럼 이제 1기가 시작되는 것 같은데 1기 청년들은 다 모집된 거죠?

홍동우> 네. 1기 30명에게 기회를 드릴 수 있었는데 저희가 이번에 모집하면서 약 180명의 청년 분들이 입주 지원을 해주셨어요. 모두에게 기회를 드리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그 중에서 조금 더 괜찮아 마을이 필요해보이고 절박한 분들에게 먼저 기회를 드렸습니다. 

최영일> 1기부터 지원율이 높다는 게 참 고무적인데요. 그럼 언제 시작합니까?

홍동우> 8월 28일부터 시작해서 6주간 이 생활을 하게 됩니다.

최영일> 다음 주부터 한 달 반.

홍동우> 맞습니다.

최영일> 그럼 지원한 청년들의 반응은 어땠어요?

홍동우> 사실 누구나 받고 싶었지만, 모든 청년들이 힘든 걸 아니까 함께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었지만 여건상 저희가 일부에게 먼저 기회를 줘야했기 때문에 면접을 봤어요. 면접을 보면서 저뿐만 아니라 심사위원 분들도 많이 울고 감동 받았던 것 같아요. 청년 세대가 굉장히 힘들다는 걸 저희는 이걸 준비하면서 알았거든요. 저희가 괜찮아 마을을 준비한 게 1년이 넘었고,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여행을 진행한 지가 4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많은 청년들을 만나면서 그 청년들에겐 기회가 필요하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등을 토닥여줄 수 있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면접을 진행하면서 행정안전부분들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같이 울고 공감하고 ‘아, 청년들에게 이런 기회가 정말 필요했구나, 더 이 기회를 확대해가자’ 생각했던 것 같아요.

최영일> 마을 이름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을 하셨을 것 같아요.

홍동우> 감사합니다.

최영일> 그럼 1기 입주자들을 모집해보니까 주로 어떤 이유와 목표를 가지고 괜찮아 마을에서 살기 원하시던가요?

홍동우> 지원한 청년들의 목적이 어쩌면 이 시대 전체 청년들의 표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취업이 안 돼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가장 많았고요. 그리고 10년간, 20년간 한 가지 공부만 하고 한 가지 길만 달려왔는데 그 길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회의를 느끼시는 분들도 많았고요. 그리고 어렵사리 취업한 직장에서 하루 13시간 이상의 고된 노동을 하면서 다른 길을 찾고 싶은데 그렇게 요즘 취업이 어려운 시대에 어디 다른 데를 가냐, 그냥 하던 거 해라라는 주변의 시선 때문에 계속 자기 길을 가는 사람들. 굉장히 많은 청년들이 어쩌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어려움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는데 우리는 그걸 오히려 모른 척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청년들이 모여서 “저는 평생 엔지니어로 살아왔지만 여기서는 쉐프가 되고 싶습니다” 또는 “나는 평생 쉐프로 살아왔지만 여기선 미술가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저희가 그렇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영일> 그런데 저희가 흔히 청년이라고 하면 대도시에 모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목포에 마을이 만들어지게 됐나요?

홍동우> 저희가 원래는 2014년부터 전국을 떠돌아다니면서 청년들과 여행하는 전국일주여행사였어요. 

최영일> 아, 전국일주여행사요. 

홍동우> 서울에서 출발해서 다른 도시, 다른 기획으로 여러 지역을 방문했는데 그럴 때마다 지역의 많은 집과 땅이 비어있음에도 청년들이 없고 지역문화가 퇴색해있는 걸 보고 ‘아, 내가 여기서 뭔가 해보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청년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저희도 그 니즈를 파악하고 지역에서 청년들이 뭔가 할 수 있는 걸 찾아보자 해서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을 택하게 된 겁니다.

최영일> 그래요. 다음 주 화요일이면 시작입니다. 새로운 삶을 설계한다는 것, 거창하게도 느껴지고 좀 어렵게도 느껴지는데 구체적으론 어떤 활동을 하게 됩니까?

홍동우> 괜찮아 마을에 청년들이 입주하면 6주 동안 쉐어하우스에서 같이 살게 되는데요. 처음 2주 정도는 각자 그동안 힘들었던 것들을 해소하고 마음을 풀 수 있는 상담과 여행, 그리고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커뮤니티 활동을 하게 되고요. 나머지 4주 동안은, 쉬고 나면 보통은 뭔가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몸이 근질근질해질 때 지역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기존의 지식이나 경험에 상관없이 새롭게 배워서 할 수 있도록 교육하려고 해요. 그 교육을 통해 마지막 2주 동안은 자기가 작은 성공 하나는 할 수 있게, 쇼핑몰을 만든다거나 빈집을 활용해서 음식점을 연다든가 다양한 사업을 시도할 수 있게끔 저희가 등 떠밀어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최영일> 도심에서는 꿈꿀 수 없는 새롭고 이색적인 도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활동들이 청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리라 기대하고 계십니까?

홍동우> 지금까지 사회애서 실패해도 괜찮다, 쉬어가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프로그램이 없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 괜찮아 마을을 통해 쉬었더니 청년들이 ‘어, 쉬고 나니 뭔가 해보고 싶어지네’라고 느끼고 사회는 ‘쉰 청년들이 정말 재밌는 것들을 하네, 대단한 것들을 하네’라고 느낀다면 아마도 앞으로 우리사회에는 “실패해도 괜찮아”라고 말해줄 수 있는, “쉬어가도 괜찮아”라고 말해줄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또 그 청년들을 통해 지역의 비어있는 공간들이 기회를 얻고 청년들도 기회를 얻어갈 수 있는 문화가 생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영일> 입주기간 6주가 지나면, 한 달 반이 후딱 지나면 ‘아 떠나기 싫다. 눌러 살기 싫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나올 것 같아요. 입주기간이 끝나고서도 지원은 계속된다고요?

홍동우> 저희가 지금으로선 어떤 금전적 지원을 확실히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동료가 되어 함께 지역에서 살아보는 방법을 찾아보자고는 제안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빈집을, 우리는 먼저 와서 살고 있었으니까 빈집을 많이 알고 있는데 그런 빈집을 소개시켜주거나 그 친구들이 우리와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게 축제를 연다든가 잡지를 만든다든가 하는 식으로 그 친구들의 일자리, 사업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역의 지원을 최대한 연결시켜주려고 합니다.

최영일> 우리 시대 청년들이 오죽 힘들면 괜찮아 마을이 생겼을까 안타깝기도 한데요.

홍동우> 그렇죠.

최영일> 이사님이 보시기엔 지금 우리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뭡니까?

홍동우> 저는 청년들에게 필요한 건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청년들을 바라보는 사회에 필요한 게 있다면 이 청년들에게 조금은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는, 실패해도 된다고 말해줄 수 있는 관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영일> 청취자 메시지 읽어드릴게요. 약간 아재개그 같지만 담긴 뜻이 있네요. 이종서 님, 앗 괜찮아 마을에 떨어져 안 괜찮으면 어쩌죠. 이런 문자 주셨고요. 5621 님은, 지역과 청년들의 상생.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좋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또 박수민 님은요, 우리 청년들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괜찮습니다. 격려해주셨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홍동우> 네, 감사합니다.

최영일> 지금까지 괜찮아 마을 홍동우 이사였습니다.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