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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 년만의 귀향', 일제 강제지용 피해자 유해 101위 봉환

공감시대 인터뷰

| 2018. 08. 16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EBS FM 공감시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E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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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EBS 라디오 FM 104.5 (18:00 - 20:00)
■ 진행 : 최영일 앵커
■ 대담 : "'70여 년만의 귀향', 일제 강제지용 피해자 유해 101위 봉환"(윤승길 일제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환위원회 사무총장)



광복절을 맞아 고국으로 돌아온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의 유해 35위가 오늘 서울시립묘지에 안치됐습니다. 70년만의 귀향. 하지만 아직도 세계 전역에 방치되어있는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만 48만 위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이번 광복절을 포함해 지난 2008년부터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봉환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민간단체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공감인터뷰에서 강제징용희생자유해봉환위원회 윤승길 사무총장을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사무총장님 안녕하세요.

윤승길> 네, 안녕하세요. 더위에 수고 많으십니다.

최영일> 오늘도 바쁘셨을 것 같은데요. 이번에 돌아온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유해 35위를 서울시립묘지에 안치하셨다고요?

윤승길> 네. 조금 전에 끝나고 수고하신 분들과 식사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영일>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그런데 뉴스를 보면서 저희가 놀랐던 것이 강제징용 희생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사망 후에도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그러면 그 당시 일제에 의해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분들, 도대체 얼마나 됐던 건가요?

윤승길> 원래 600만에서 800만으로 보는데요. 정확하진 않지만 600만 이상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분들이 200만으로 보고 있고요. 그중 유골 상태로 방치되어있는 분들이 확인된 것만 48만 명입니다.

최영일> 네. 확인된 것만, 그럼 미확인은 더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윤승길> 네, 그렇습니다.

최영일> 그럼 우선 수습된 유해만이라도 빨리 고국으로 모시면 좋을 것 같은데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윤승길> 우선 1965년에 잘 아시다시피 한일협정을 맺고 일제강점기에 대한 청산과 배상을 다 끝냈다고 일본 정부는 주장하고 있고요. 또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강력하게 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일본군 성노예, 정신대 문제만 하더라도 굉장히 오랜 세월을 어렵게 끌고 와서 이렇게 간신히 실마리를 잡고 있는 상태인데 일본이 강제징용 한, 끌고 가서 돌아가신 분들의 수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이 분들 문제를 우리나라 정치권이나 정부도 잘 알고 있겠지만 공식적으로 제기할 엄두를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고요. 지난 노무현 대통령 때 관심을 가지고 이 분들을 모셔올 준비를 하다가 여러 가지 문제로 아마 중단됐다고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은 없다고 나오고 있습니다.

최영일> 그래요. 그래서 지난 2008년에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들의 유해를 되찾기 위한 민간단체, 바로 이 강제징용희생자유해봉환위원회가 꾸려진 것 아니겠습니까?

윤승길> 그렇습니다.

최영일> 어떤 분들이 모여서 어떻게 만들어진 단체입니까?

윤승길> 우선 저는 원래 민족운동을 하는 사람이고요. 민족 종교인들, 그리고 강제징용 희생자 유족회가 있습니다.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회를 비롯한 많은 민족단체, 역사단체, 독도 관련 단체들, 이런 시민사회의 민족단체들 한 80여 개가 모여서, 독립운동 후손까지 비롯해서 함께 결성했습니다.

최영일> 80여개 민족운동 단체들이 모여서 결성을 했다. 뜻 깊은 일인데요. 많은 분들의 노력의 결실이 조금씩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윤승길> 그렇습니다.

최영일> 지난해 광복절에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 33위를 시작으로 해서 지금가지 총 세 차례 봉환이 이루어졌다면서요?

윤승길> 네. 지난 3.1절에 33분을 했고요. 이번에 35분을 해서 총 101분을 모셔왔습니다.

최영일> 그래요. 우리 국민들은 지난해 화제가 됐던 영화 군함도 같은 거 보면서 우리 선조들이 저렇게 강제로 끌려가서 고통을 당했구나 이런 느낌을 그나마 영화를 통해 피상적으로 가졌을 텐데, 너무 오랜 기간 동안 국가가 방치하는 것 아니냐 하는 생각도 들어요.

윤승길> 맞습니다.

최영일> 그럼 어떻게 봉환이 이루어졌는지 구체적인 과정을 설명해주신다면 어떻습니까?

윤승길> 네. 지금 일본 일부 양심적인 절에서, 일본 불교에서 방치된 분들을, 자기 지역에 있는 유골을 수습해서 모시고 있고요. 일본 정부 후생성에서 전쟁 후 강제징용으로 돌아간 분들을 화장해서 창고에 모아뒀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 각지에 산재되어 있죠. 탄광에 묻혀 있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그런 상황에서 일본 동경에 국평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민간과 청년이 함께 만든 절인데요. 나라의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절이라는데 그 절에 이 분들이 모셔져 있다는 얘기를 듣고 저희들이 일본을 찾아가서, 3년 전에 찾아가서 이 분들과 잘 협의해서. 유해가 봉환되면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 첫 번째라고 보고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 너무 오랜 세월이 지나서 유해가 나타나도 찾아갈 분들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강제로 끌려가 돌아가신 것도 가슴 아픈데 잊힌 분들이 있어요. 그래서 이 분들이 거의 무연고입니다. 연고가 없는 분들이 많다 보니까 저희들은 남북이 나중에 평화협정을 맺거나 그러면 이 분들을 DMZ에 같이 모시자, 이런 생각을 저희들이 10년 전부터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이 일은 남과 북이 같이 해야 된다고 봅니다. 북한은 아시다시피 일본과 수교를 안 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위원회를 구성해서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거든요. 그래서 북한의 어려운 실정도 이해해서 남북위원회를 구성하자고 북에 저희들이 제안해놓은 상황이었고, 국평사를 설득했는데 국평사 역시 DMZ에 묻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거기서 저희들이 완전히 통해서 그럼 유해 봉환을 이제부터 시작하고 국평사에 있는 분들부터 먼저 하면서 다른 사찰에 있는 분들, 그리고 일본 각지에 산재되어 있는 분들을 일본의 양심적인 사람들과 함께 아울러서 모셔가자 이렇게 뜻을 모으고 합의서를 썼습니다.

최영일> 일본 정부는 외면하고 있지만 일본에도 도와주는 분들이 계신 거고요.

윤승길> 네네. 이번에 들어오신 분들 중에도 세 분이 일본에서 오신 분들인데요. 이 분들도 일본 정부가 잘못했고 자신들이 속죄하는 마음으로 국평사를 돕는 분들이 같이 돌아왔습니다. 그런 분들이 계십니다.

최영일> 알겠습니다. 그 의미와 내용이 잘 이해됐고요. 그런데 최근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봉환을 위한 남북일 공동기구를 공식출범한다는 얘기도 나왔어요. 그렇다면 지금 하고계신 일과 혼신이 빚어질 것인가 시너지가 날 것인가 궁금한데 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상황 어떻게 보십니까?

윤승길> 많은 분들이 그런 우려를 하시는데요. 저희는 유해봉환에 있어서는 마음을 늘 열고 있습니다. 어느 분이든 어떠한 단체든 간에 유해봉환을 함께 하겠다면 어느 쪽이든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고요. 북한 정부 전체의 입장인지 또는 남북 민화협 차원의 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남북이 함께 한다는 메시지가 나온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하고요. 저희들은 함께 협력해서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영일> 그렇게 열린 마음이라고 말씀하시니까 잘 될 것 같습니다. 끝으로요 총장님. 연고를 찾기도 어려운 무연고, 너무나 늦은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유해봉환이 가지는 의미 한 마디로 뭐라고 말씀해주시고 싶으세요?

윤승길> 이런 겁니다. 전쟁이 났다 하더라도 전쟁이 끝나면 제일 먼저 돌려보내는 게 전쟁 포로거든요. 그리고 유골 송환이나 유해 송환을 제일 먼저 하도록 되어있습니다, 국제법적으로도. 그런데 태평양전쟁이 끝나고 포로도 아니고 강제로 끝나간 분들의 유골조차도 70, 80년이 되도록 찾아오지 못하고, 정부도 제대로 요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가슴 아픈 일이고요. 저희들은 이 분들을 꼭 모셔 와서 다시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게 침략을 당하거나 짓밟히지 않고 우리 후손들이 다시는 이런 강제징용으로 끌려가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교육적인 측면도 있고, 또 힘들게 돌아오신 그 분들에 대한 우리의 도리라고 하겠죠. 지금 우리가 주권을 가진 국가로서 해야 될 일은 이런 분들을 잘 모셔서 국민이 된 그 분들의 주권을 사후라도 찾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영일> 옳은 말씀입니다. 오늘 말씀 정말 감사드립니다.

윤승길> 네.

최영일> 지금까지 일제강제징용희생자유해봉환위원회 윤승길 사무총장이었습니다.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