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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고려인 전문 연구소 개원, 고려인인문사회연구소

공감시대 인터뷰

| 2018. 08. 13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EBS FM 공감시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E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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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EBS 라디오 FM 104.5 (18:00 - 20:00)
■ 진행 : 최영일 앵커
■ 대담 : "국내 최초 고려인 전문 연구소 개원, 고려인인문사회연구소"(홍인화 고려인인문사회연구소 소장)



고려인 강제이주 역사가 시작된 지 올해로 81년이 됐다고 합니다. 광주 광산구 고려인마을에 고려인인문사회연구소가 문을 열었는데요. 고려인들의 삶과 문화를 연구하는 국내 첫 연구소입니다. 오늘 공감인터뷰에서는 고려인인문사회연구소 홍인화 소장을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홍 소장님, 안녕하십니까.

홍인화> 네, 안녕하세요.
 
최영일> 고려인인문사회연구소. 고려인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국내 첫 연구소라고 들었는데요. 어떤 계기로 문을 열게 되셨나요?

홍인화> 작년에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사업을 했었거든요. 그러고 나서 국내에 귀화한 고려인 동포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연구기관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이 연구소를 출발하게 됐습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홍인화> 그리고 고려인 마을을 중심으로 고려인의 역사와 인문사회 전반을 연구하는 기관이고요. 궁극적으로는 한인디아스포라의 역할을 먼저 광주에 살고 있는 고려인을 중심으로 고찰해서 한민족 전체의 과제로 지시하고자 합니다.

최영일>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 고려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동포들이 있다, 이건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만 긴 시간 먼 길을 돌고 돌아서 모국인 한국으로 돌아온 고려인들도 있는 거잖아요. 

홍인화> 그렇죠.

최영일> 국적 문제나 체류 문제가 있다고 얘기를 들었었어요. 현재 고려인들의 현황이 어느 정도로 파악되나요?

홍인화> 현재 고려인은 약 50만 명 정도 되고요.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고려인들은 5만 정도 됩니다. 그리고 광주에 거주하는 고려인은 4천에서 5천 명 정도 되고요. 이렇게 많이 들어와 있지만 전국 각 곳에 펼쳐져 있는데 특히 광주에 있고자 하는 고려인 중에 실질적인 국적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안 돼요. 그래서 고려인 중, 이 5만 명 중에 국적을 갖고 있는 사람은 200명도 안 되는 거예요. 광주에 있는 사람은 20명도 안 되는 거죠. 그래서 고려인들의 법적 지위가 상당히 문제가 되고 있고 특히 고려인 4세는 재외동포로 인정이 되지 않고 외국인과 같은 조건이거든요. 그래서 3개월에 한 번씩 외국에 나갔다 와야 거주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법적 지위가 상당히 문제되는 거죠.

최영일> 전 세계에 50만 명 정도로 추정, 국내에 약 10%인 5만 명이 있고 광주에 약 4-5천 명, 약 10%가 있다고 치면 국제 문제, 특히 자손들의 문제가 중요해 보이는데요. 고려인인문사회연구소에서 고려인들의 정착이나 지원, 연구 등 여러 가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셔야 할 텐데 구체적으론 어떤 일을 예정하고 계십니까?

홍인화> 대부분 고려인들은 한국어를 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거든요. 그래서 현재는 민간과 정부 차원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데요. 이 부분들을 민간 차원에서 하는 건 한계가 있고 결국은 정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고려인 관련 업무가 10여 개가 넘는 부처에서 일을 나눠서 맡고 있다 보니까 체계가 없어요. 또 고려인에 대한 통계도 없어요. 이런 부분부터 연구소가 나서서 도울 생각이고요. 연구소는 결국 고려인의 역사와 인문사회 전반을 연구하고 한인디아스포라의 역할을 고려인 중심으로 고찰한 뒤 한민족 전체로 실시할 계획이고요. 또 지역사회와 함께 고려인 문화콘텐츠를 제작하고 고려인 공동체가 유라시아 문화교류의 구심점이 되도록 구체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해나갈 계획이고요. 이런 과정들을 통해 한민족 정체성의 확립과 지속적인 교류, 연대가 가능한 시스템을 고려인 동포와 같이, 유랑민이 아닌 우리 국가발전에 정말 소중한 인적자산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켜나갈 생각입니다. 그래서 결국 고려인들의 법적 지위나 정착 이후의 삶을 구체적인 조사나 토론을 통해 지자체나 정부에 제도적인 제안들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최영일> 하실 일이 너무 많은데요. 현재 고려인들이 국내법 앞에서 철저한 이방인이다, 아까 유랑민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그런 상황을 개선해나가야겠죠. 그럼 국내 거주 고려인들의 국적 문제도 심각하고 지원은 전무하고 4세는 재외동포로 인정도 못 받고 있고. 그럼 고려인들을 우선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과제를 짚으신다면 뭘까요?

홍인화> 거창하게 이야기하면 생존권의 문제인 거죠. 그리고 행복권에 대한 문제인데, 결국은 법적 지원을 해결하는 게 과제입니다. 지금 고려인들이 우리 동포인데 외국인 노동자로 인정하더라고요. 겉으로는 우리 동포인데 실질적인 법적 지위는 외국인 노동자예요. 그래서 우리 동포가 주위에서 정주,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하는 거죠. 고려인들의 대부분이 공장 노동자나 이렇게 하루하루 일감을 찾아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지만 전부 지자체가 말씀하신대로 관심 밖이어서 참 안타까운 현실이고요. 독일이나 이스라엘 같은 경우 귀환하는 귀환동포에게 귀환법이라는 게 있어요. 주거와 일자리를 제공하고 언어, 교육 등 필요한 지반을 지원하는데 우리나라는 동포에 대한 규정조차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요. 그래서 동포에 대한 개념부터, 그리고 말하는 것, 일자리, 교육 이런 지반의 부분들을 검토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최영일> 고려인 강제이주의 역사 아직 한 세기도 지나지 않았는데, 당시에 나라를, 일제강점기에 주로 떠났잖아요. 고려인들과 후손들의 아픔은 진행형입니다. 정부, 지자체, 국민들의 관심이 절실해 보이는데요. 그래서 고려인인문사회연구소의 개원은 굉장히 반가운 일일 것 같습니다. 연구소 설립의 효과 어떻게 기대하십니까?

홍인화> 3가지 비전을 제시합니다. 고려인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수행되어야 하죠. 그래서 그들의 역사와 현재 상황, 더 나아가서는 미래의 역할까지 체계적으로 분석해서 효과적인 정책과 제도 마련을 위한 연구 기초를 마련하고자 하고요. 두 번째로는 시민과의 교류, 협력의 장을 만들어서 토론, 출판 등 학문적인 토대 위에서 고려인이 진정한 우리 이웃으로 자리매김할 기회를 만들어나가려고 하고요. 세 번째로는 미래를 위한 실천적인 정책 과제를 제시하는데요. 앞으로 대한민국은 통일과 다문화시대를 맞이할 거잖아요. 우리 동포이면서 다문화시대에 고려인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준비할지, 대한세력으로서의 실천적 고민이 무엇일지 연구하고 이 연구를 넘어 실질적인 정책 과제를 제시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연구소 설립은 지역사회 각계각층과 적극적인 소통과 연대를 통해 고려인들의 생존권을 체계적으로 보장하고 튼튼한 토대를 구축하고자 한 겁니다.

최영일> 소장님 잘 되시길 응원하고 지지하겠습니다. 또 정부에도 역할을 촉구해야겠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홍인화> 네, 고맙습니다.

최영일> 지금까지 고려인인문사회연구소 홍인화 소장이었습니다.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