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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공감시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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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뜨거워지는 바다', 그 원인과 영향은?

공감시대 인터뷰

| 2018. 08. 1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EBS FM 공감시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E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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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EBS 라디오 FM 104.5 (18:00 - 20:00)
■ 진행 : 최영일 앵커
■ 대담 : "'점점 뜨거워지는 바다', 그 원인과 영향은?"(한인성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박사)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바다가 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여름 바다 수온이 지난 8년간 3도 가까이 올랐다고 하는데요. 매년 수온 상승이 가속화되면서 앞으로 폭염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네요. 그래서 오늘 공감인터뷰에서는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의 한인성 박사를 연결해서 수온 상승의 원인과 그 영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한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한인성> 네, 안녕하십니까.

최영일> 지난달 11일부터 발효되어있는 폭염특보가 오늘로 31일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덩달아 연안 수온도 상승하면서 고수온 특보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박사님, 지금 바다 수온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뜨거워지고 있는 겁니까?

한인성> 좀 전에 말씀하신 바와 같이 올해는 예년에 비해 빠른 장마 소멸과 폭염이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거기에 따라서 고수온 현상도 빨리 나타나고 있고 장기화되고 있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7월 24일부터 일부 해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해역에서 고수온 주의보나 경고와 같은 특보가 내려져있는 상태인데요. 십수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겨울철 수온이 항상 높은 편이고 여름철 수온은 굉장히 낮은 특징을 보였지만 최근 몇 년, 정확히 말하면 한 3년 전인 2016년부터는 여름철 수온이 매우 높게 나타나는 특징이 보입니다. 반면 겨울철 수온은 낮아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여름철에 더 더운 수온, 겨울철은 더 추운 수온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수온은 일반적으로 8월 중순이 가장 높은 피크를 나타내는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7월말 혹은 7월 중순에 피크를 나타내고 있어서 수온 격차를 더 크게 벌고 있습니다.

최영일> 그래요. 이거 안타깝네요.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시원하던 우리 바다가 여름엔 더 뜨겁고 겨울엔 더 추운 형태로 바뀌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해수욕장에서 한낮에 바다에 뛰어들던 피서객들이 거의 사라졌다고 하더라고요.

한인성> 네. 해수욕하기에도 굉장히 뜨거운 수온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최영일> 더워지는 거야 뭐 지구온난화로 인한 세계적인 추세라고 이해하는데, 표층 수온 상승률이 세계 평균의 3배 이상이라고 하니까 우리나라가 유독 심한 것인데 그 원인은 무엇입니까?

한인성> 최근 50년 사이에 우리나라 연평균 표층 수온이 약 1.23도 정도 상승했고요. 꽤 큰 차이가 나고 있는데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일단은 좀 전에 말씀하신 기후변화로 인한 장기적인 기단의 변화가 큰 원인이 되는 것 같고요. 두 번째는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반폐쇄적인 지형입니다. 황해나 동해가 반폐쇄적으로 막혀있고, 또 아열대역에서 우리나라로 열을 수송하는 해류가 있는데 어떤 해류들의 세기가 점점 강화되고 있다는 특징. 인접 국가들이 산업화되면서 온실가스와 같이 온도를 상승시키는 여러 가지 요인이 증가하는 게 원인이 아닌가 추정됩니다.

최영일> 여기서 문제인 것이 무더위가 바다 수온을 높인다는 얘긴데 뜨거워진 바다 때문에 폭염이 매년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고요?

한인성> 대기와 바다, 그러니까 공기와 바다는 서로 상호작용을 하고 열을 교환하는데 이런 것을 일반적으로 협열이라고 합니다. 폭염에 의해 바닷물이 데워지고 또 데워진 바닷물은 다시 공기를 데우는 역할을 하고 이런 식으로 상호작용을 하는데 지금은 폭염으로 인해 굉장히 공기가 가열되어있기 때문에 주로 바다가 열을 받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바다가 공기 쪽으로 가열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여름철 일반적으로 바다는 육지보다 매우 낮은 온도를 가지고 있지만 지금과 같이 고수온 상태가 지속되면 육상의 폭염지수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요. 또 폭염의 주요 원인 자체가 기후변화, 특히 티벳고기압이라든지 북태평양고기압 같은 영향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기후변화와 굉장히 밀접한 영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좀 더 크게 우리에게 다가올 소지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됩니다.

최영일> 걱정입니다. 계속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일단 지금 수온 상승으로 인한 수산업 피해가 걱정되잖아요. 어떤 상황입니까?

한인성> 수산업, 그리고 특히 양식업에 피해가 크게 우려되는데요. 어저께 해양수산부가 이제까지 집계된 피해에 대해 언론 브리핑을 했습니다. 대략 18억 원, 19억 원 정도의 피해가 추산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고수온 현상은 아마 이번 달 말, 다음 달 초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향후 피해 집계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주로 피해를 입는 어종들이 넙치라든지 강도다리 이런 어종에 집중되어있고 해역은 동에서 서해까지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을 특징이라고 보면 됩니다.

최영일> 어민들의 마음까지 타들어가는 상황으로 여겨지는데요. 그럼 이 수온의 변화, 이밖에 어종 변화라든가 생태계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한인성> 장기적인 수온 변화는 어종의 변화에도 영향을 준다고 생각되고요. 일반적으로 난류성 어종이라고 알려져 있는 멸치라든지 고등어, 오징어 이런 어종들은 2-30년 전보다 굉장히 큰 어획량 증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에 명태, 꽁치, 도루묵 이런 것들이 주로 한류성 어종인데 얘네는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난류성 어종들도 어획량 증가에 소강상태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어획량의 변화에는 수온 상승뿐만 아니라 인위적인 요소들이 작용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고요. 해양 생태계 같은 경우는 크게 세 가지 정도 기후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을 거라고 봅니다. 하나는 해양 생물의 크기 변화, 두 번째는 해양 생물의 서식지가 점점 극지방 쪽으로 옮겨가는 문제, 또 세 번째는 탈란과 같은 생리주기들이 변하는 문제. 이런 것들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 같고 특히 우리나라는 유해 생물의 증가라든지 새로운 외래종의 유입 이런 반갑지 않은 일들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됩니다.

최영일> 앞으로 고수온 현상이 고착화된다고 가정하면 그 피해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수온 변화에 따른 해양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떤 대책들을 생각해볼 수 있나요?

한인성> 단기적으로는 수산업, 특히 양식업이 피해를 많이 받을 것 같기 때문에, 또 수온 상승을 인위적으로 낮출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고수온에 견딜 수 있는 품종을 개발한다든가 고수온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가지 양식 기술의 개발, 또 바뀌는 수온 지도에 따라 적절한 양식 특질을 찾는 부분 이런 것들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되고요. 수산뿐만 아니라 수온 상승은 해수면 상승이나 태풍 세기 강화 이런 쪽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연안 고정물 안전이라든지 침수 대응 시스템이라든지 다양한 부분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우리가 바닷물의 온도를 식힐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적응해야 한다 결국 이런 말씀으로 들립니다.

한인성> 적응과 미리 대응하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최영일>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한인성> 네, 감사합니다.

최영일> 지금까지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의 한인성 박사였습니다.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