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BS 공감시대 인터뷰

공유 인쇄 목록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금지' 일주일째, 어떤 변화 있을까?

공감시대 인터뷰

| 2018. 08. 0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EBS FM 공감시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EBS에 있습니다.

======================================================

■ 방송 : EBS 라디오 FM 104.5 (18:00 - 20:00)
■ 진행 : 최영일 앵커
■ 대담 :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금지' 일주일째, 어떤 변화 있을까?"(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



카페나 패스트푸드점 안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 금지가 된 지 오늘로 딱 일주일입니다. 아직까진 손님도 카페도 좀 낯설긴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매장 내 일회용 컵 금지, 일주일이 지난 오늘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그래서 오늘 공감인터뷰에서는 자원순환사회연대 김미화 사무총장을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사무총장님, 안녕하세요.

김미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최영일> 최근 카페에 갔다가 당황하신 분들 이야기 많이 듣고 있습니다. 이제 카페나 패스트푸드 매장 내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이 허용되지 않는 거죠?

김미화> 그렇습니다. 위반 시에는 사업주에게 최소 5만 원에서 최대 200만 원까지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최영일> 그래요. 그래서 일회용 컵 사용을 두고 손님과 직원 간의 실랑이가 많이 벌어지더라고요. 나는 이거 절반 마시다가 들고 나갈 건데 왜 머그컵에 주냐, 이런 얘기죠. 우리가 플라스틱을 얼마나 많이 쓰길래 이렇게 금지까지 하게 됐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플라스틱 컵, 빨대 등 일회용품 사용량이 어느 정도 많습니까?

김미화> 지금 우리나라에 전체적으로 카페 이런 게 한 7만 개 정도 되거든요. 개인 매장은 6만 개가 되는데 하루에 200잔만 판다고 해도 일 년 간 50억 개 정도의 일회용 컵이 나오는 거고요. 대부분 일회용 컵이 나오면 위에 뚜껑, 컵 홀더, 빨대 이런 것도 기본적으로 딸려 나오거든요. 그 다음은 우리가 자발적 협약에 가입한 큰 업체들, 스타벅스라든가 엔젤리너스 커피 이런 업체들이 한 7-8천개 되는데 여기서 하루에 500잔을 판다고 하더라도 연간 15억 장 정도의 어마어마한 숫자가 나옵니다. 그 외의 부분도 엄청난 거죠.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는 일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이 132kg 정도라고 합니다, 일 년에 사용하는 게. 세계적으로 1위다. 그래서 플라스틱을 엄청나게 많이 사용한다고 봅니다.

최영일> 청취자 여러분과 제가 각성해야겠네요. 세계적으로 1위다.

김미화> 네, 부끄럽죠.

최영일> 그런데 이게 조금 위안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렇게 많이 쓰는데 재활용에 있어서는 우리나라가 굉장히 잘 돼있다고 들었어요. 플라스틱을 사용하더라도 재활용이 잘 이루어지면 괜찮은 것 아닌가 싶기도 한데 어떤가요?

김미화> 모든 국민들이 분리배출을 굉장히 잘합니다. 잘하는데 커피전문점에서 나오는 빨대, 컵, 뚜껑 이러한 것들이 업체마다 다 재질이 달라요. 어떤 데는 PS를 하는 경우도 있고 패트를 하는 경우도 있고 PP를 하는 경우도 있고, 업체별로 각각 재질이 다 다르기 때문에. 재질이 같으면 재활용하기가 쉬운데 이것저것 섞이면 재활용하기가 어렵다는 거죠. 그걸 또 분리배출을 해야 하는데 잘 모르거든요 사람들은. 이게 뭐 pp인지 ps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그냥 가져가서는 재활용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다시 싸구려로 사용한다든가 아니면 사용용도가 없어서 다시 쓰레기로 나온다든가 이런 부분이 있고요. 또 하나는 대형 건물에 매장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매장에서 분리배출을 잘 한다고 하더라도 큰 건물에서 수거한다고 할 땐 모든 재활용품을 압축해서 가져갑니다, 부피를 줄이기 위해서. 그러다 보니까 플라스틱이 완전히 섞여서 분리배출하기 힘든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론 재활용이 잘 안 된다. 결론은 사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거죠.

최영일> 재활용을 잘 한다는 건 우리가 분리배출을 잘 한다는 거였지 실제론 잘 안 되는 거였군요.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게 중요해보입니다. 그래서 일회용 컵 규제가 시작된 거겠죠. 아까 잠깐 언급해주셨는데요.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 대부분이 정부와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겠다. 그런데 이 협약 기간에 보니까 동참율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고 나와요. 그리고 오늘로 과태료 부과 단속 일주일짼데 효과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미화> 저희들이 모니터링을 계속 나갔거든요. 자발적 협약 이후에 지금까지 계속 나갔었는데 보니까 처음에는 문제가 있고 우왕좌왕하고 잘 모르는 부분도 있었는데 8월달 들어서면서 굉장히 안정됐다고 볼 수 있고요. 자발적 협약을 한 매장들, 일부 매장은 아닙니다. 그런데 대부분 매장들이 주문할 때부터 일회용 컵은 안 된다고 계속 이야기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일회용 컵을 사용하던 사람들도, 제가 조금 전에 매장을 가서 쭉 돌아봤거든요. 한 20개 팀이 있었는데 한 팀만 두 사람이 일회용 컵을 사용하더라고요. 그만큼 빨리 정착했다고 보고요. 아직도 일회용 컵을 쓰거나 종이컵을,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사용 못한다고 했더니 종이컵으로 사용하는 업체도 있는데 이런 매장은 준비가 제대로 안 됐다. 왜냐하면 세척이나 이런 기능들이 조금 더 들어가야 하거든요. 이러한 것들이 준비가 안 됐기 때문에 아직 시행을 못하고 있는 거라고 보고요. 그러한 업체들도 그런 시설을 완비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저는 빠른 시일 내에 다 정착되지 않겠나 하고 봅니다.

최영일> 정착이 된다고 봤을 때 장기적으로 이번 일회용 컵 규제를 통해서 어느 정도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 기대할 수 있습니까?

김미화> 최근에 스타벅스에서 보도자료 낸 걸 보니까 자기 컵을 갖고 온 고객이 7월만 하더라도 약 70만 건을 기록했다고 하거든요. 예전 같으면 한 2-30만 건 이렇게 됐는데.

최영일> 한 3배 가까이 되네요.

김미화> 네. 2017년 전엔 380만 건이었는데 7월 말에 300만 건이었고 그 후 많은 걸 뛰어 넘었다는 거죠. 시민들이 자기 컵을 가지고 오면 기본적으로 빨대, 뚜껑을 안 쓰거든요. 컵 홀더 안 쓰죠. 이런 플라스틱이 다 줄어든 거고, 마찬가지로 매장 내에서도 일회용 컵을 안 씀으로써 이런 것들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거죠. 그리고 많은 업체들의 보도자료를 보면 “우리 매장에서는 빨대를 홀에 안 놔두고 숨겨 놨다가 꼭 필요한 사람들한테만 제공하겠다” 이렇게 해서 실천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러한 것들이 시행으로 인한 효과라고 봅니다.

최영일> 그런데 제도 보완 필요성이 계속 나오던데요? 플라스틱 컵은 규제를 하고 있는데 플라스틱 빨대는 규제대상이 아니다. 그럼 앞으로 친환경 정책을 더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어떤 게 더 필요하다고 보세요?

김미화> 빨대나 뚜껑이나 컵홀더나 이런 게 굳이 필요 없거든요. 그런데 현재 규제에는 벗어나있기 때문에 이후에 이런 것들이 추가되어야 하고요. 또 하나는 일회용 종이컵도, 플라스틱만 갖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지금 일회용품 사용이 너무 많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거잖아요. 재활용은 잘 안되고 쓰레기는 넘쳐나고, 그리고 너무 자원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종이컵도 마찬가지로 규제 대상에 올려서 관리해야 한다고 봅니다.

최영일>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미화> 네, 감사합니다.

최영일> 지금까지 자원순환사회연대 김미화 사무총장이었습니다.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