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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마다 개성 찾아내 핫플레이스로', 동네 콘텐츠의 가능성

공감시대 인터뷰

| 2018. 08. 0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EBS FM 공감시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E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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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EBS 라디오 FM 104.5 (18:00 - 20:00)
■ 진행 : 최영일 앵커
■ 대담 : "'동네마다 개성 찾아내 핫플레이스로', 동네 콘텐츠의 가능성"(강필호 어반플레이 팀장)



화요 초대석, 함께 합니다. 오늘은 1, 2부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하나 있네요. 바로 도시, 공간, 지역 이런 것인데요. 1부에서는 빈집은행을 인터뷰했었습니다. 굉장히 생소하지만 필요한 일이구나, 이런 일을 하는 모임도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해봤는데요. 전국의 모든 동네 모습들이 비슷비슷해져가는 것 같죠? 비슷한 커피숍, 똑같은 영화관, 고만고만한 음식점 등 요즘의 트렌드와 수익성에 따라서만 도시개발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동네는 저마다의 개성을 잃어가고 점점 획일화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렇게 똑같아지고 있는 동네에 고유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기업이 있다고 하는데요. 어반플레이의 강필호 팀장을 모셔서 어반플레이라는 스타트업과 동네 콘텐츠가 무엇인지, 동네 콘텐츠의 가능성은 무엇인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 팀장님, 어서 오세요.

강필호> 네, 안녕하세요.

최영일> 아주 훈남 한 분이 스튜디오에 함께 계십니다. 궁금해요. 동네 또는 도시의 고유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기업이다 이렇게 간단히 소개는 드렸는데 이렇게 소개해서는 청취자 분들이 전혀 감을 못 잡으실 것 같고요. 진행자인 저도 궁금합니다, 이거 뭐하는 기업인지. 어반플레이는 무엇을 어떻게 하는 기업인지 설명해주시죠.

강필호> 일단 저희가 기본적으로는 ‘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이다’ 이렇게 설명 드리는데요. 그렇게 얘기를 하면 많은 분들이 이해를 좀 어려워하셔서 제가 비유를 할 때 종합 광고대행사가 있잖아요.

최영일> 네, 있죠.

강필호> 그런 광고대행사가 여러 가지 이벤트를 기획하기도 하고 광고 카피를 만들기도 하고 서적을 발간하기도 하고 다양한 일을 하는데 저희는 도시와 관련된 분야에서 종합 광고대행사가 하는 일을 수행하고 있다. 그래서 일종의 ‘종합 도시대행사’ 이 정도로 제가 우스갯소리를 반 섞어서 얘기하는데요. 그래서 저희 팀을 살펴보면 매거진 같은 책자를 제작하는 팀, 공간디자인이나 시각디자인을 하는 팀, 웹페이지를 만드는 팀 등이 있는데요. 모든 팀이 도시 내의 공간을 디자인한다든지 아니면 도시와 관련된 인사이트를 전할 수 있는 책을 만들고, 혹은 도시와 관련된 정보 또는 동네와 관련된 정보를 담은 웹사이트를 만드는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최영일> 조금 이해가 됩니다. 그러니까 종합 광고대행사가 제품을 알리기 위한 광고를 제작한다면 어반플레이는 도시나 특정 동네, 지역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일을 하는 곳이다 이렇게 이해됐어요. 보니까 어반플레이가 하는 일이 정말 다양합니다. 방앗간도 운영하고 축제도 기획하고, 아까 이벤트 기획 말씀하셨는데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어떤 기업이다 이렇게 규정하기가 좀 어려울 정돈데 구체적인 사업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방앗간이나 철물점 같은 공간을 운영하고 있어요. 요즘 세상에 젊은이들이 모여서 방앗간과 철물점을 차린다. 이게 전통시장 살리기라면 이해가 되지만, 진짜 참기름을 짜서 파는 방앗간이 맞습니까? 어떤 가게입니까?

강필호> 저희가 최근 들어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저희가 운영하고 있는 공간 중에서 그런 공간이고요. 연남 방앗간이라는 이름이에요.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70년대에 지여진 양옥주택이 하나 있었는데 그 양옥주택의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를 살려서 현대적으로 꾸민 다음에 운영하고 있고요. 일단 질문하신 거에 대한 답변을 먼저 드리면 공간 내에서 참기름 착유를 직접 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저희 공간을 운영하는 디렉터님께서 전통시장과 관련된 도슨트 일을 오랫동안 해오셨고 참기름과 관련된 이해가 있다 보니까 전통시장에 알고 계신 참기름을 착유하는 분들과 함께 협업해서 참기름을 착유하고 그걸 저희 연남 방앗간이라는 공간에서 판매하는 거고요. 그리고 왜 방앗간이냐 이 얘기로 좀 넘어가보면, 방앗간이 예전에 보면 어머님들께서 곡식을 가져와서 탈곡하거나 정미를 하시고 그러면서 동시에 이런 저런 수다도 떨고.

최영일> 그래서 요즘은 포차에 방앗간이 붙어 있잖아요. 참새 방앗간.

강필호> 그래서 그런 기능성을 가지고 조금 현대적인 의미로 재해석해보자 해서 마을 주민 분들이나 연남동에는 또 외부 방문객이 굉장히 많으세요. 그래서 그런 분들이 편하게 와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통의 공간. 거기에 또 로컬푸드라고 요즘 많이 얘기하시잖아요.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품을 서울에서 홍보하고 싶은데 박람회나 이런 기회가 상시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그 공간을 빌려드리고 진열하거나 볼 수 있게, 그리고 그 외에는 디자이너 분들의 작품도 볼 수 있는. 어찌 보면 콘텐츠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편집샾 같은 거다. 

최영일> 그러면서 복합문화공간이군요. 또 지역 분들이 모여서 수다방의 역할도 하고.

강필호> 네, 그렇습니다.

최영일> 연남 방앗간, 연남동이니까. 요즘 그쪽을 연트럴파크 이렇게 부르지 않습니까. 

강필호> 네, 맞습니다.

최영일> 경의선 길을 멋지게 이노베이션한 그 쪽이죠.

강필호> 네 맞습니다.

최영일> 그래요. 아주 흥미로운 일을 많이 하시네요. 참기름을 짜는 고유의 기능은 살리되 직접 착유하지 않지만, 공수해서 팔지만 동시에 서점, 전시, 소통과 문화의 공간인 거죠. 이런 문화콘텐츠 공간을 운영하는 것 외에도 아까 말씀드렸지만 축제도 기획하고 계세요. 2015년부터 진행한 ‘연희, 걷다’. 이거 유명하던데 어떤 행사입니까?

강필호> 이 행사 같은 경우도 연남동에서 가까운 서대문구에 연희동이라고 있어요. 연희동에 저희가 원래 사옥이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일하러 왔다 갔다 하면서 지역 상점에 계신 분들이나 주민 분들을 많이 알게 됐고 그 네트워크를 가지고 만든 마을 예술축제인데요. 이게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무래도 사옥이 있다 보니까 주민 분들을 만나면서 동네의 특성 이런 걸 많이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 연희동 자체는 단독주택 중심의 동네고 굉장히 조용하고 나름대로 일상적인 성격이 강한 동네인데 가까운 연남동이나 홍대입구역 근처 이런 쪽이 젠트리피케이션으로 한동안 시끄러웠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가까운 연희동 주민 분들도 혹시나 그런 위험이 있지 않을까, 우리 동네도 좀 시끄러워지지 않을까 우려를 하셔서 저희가 공간주 분들께 협조 요청을 드리고 그곳의 예술가 분들을 섭외해서 매년 9월이나 10월, 가을쯤에 일상적인 공간, 카페나 빵집 이런 곳에다가 예술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그런 형식의 마을 예술축제를 기획했고요. 간단하게 취지를 설명 드리면 아무래도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문제 자체가, 요즘은 뜨는 동네가 많다고 하잖아요.

최영일> 핫플레이스라고 하죠.

강필호> 네. 그런데 그런 동네가 어떻게 떴나 되짚어 보니 주로 예술가 분들이라든지 뜻이 있는 젊은 청년상인 분들이 마을에 정착해서 여러 가지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다 보니까 주목을 받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 현재 실정상 그러한 가치가 만들어졌을 때 저희는 그러한 가치가 부동산적 가치로 환원된다고 표현해요. 그러니까 지가로 연결이 되는 거죠, 지가 상승으로. 그런데 그런 순환 구조를 좀 더 콘텐츠 자체가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자. 그래서 연희동에서도 마을을 만들어가는 상인 분들이나 예술가 분들의 가치를 더 널리 알리자 라는 취지로 만든 게 ‘연희, 걷다’라고 하는 마을 예술축제입니다.

최영일> 조금 철학적인 개념을 많이 담으셨어요. 젠트리피케이션에 저항하는 의미도 있고. 말씀하신 대로 예술가들이 모여서 독특한 콘텐츠를 만들면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그러면 건물주들만 비싸게 건물을 팔고, 우리가 흔히 아는 대자본, 프렌차이즈 커피숍이나 식당이 들어오고, 또 다른 지역과 똑같아지고, 그곳을 활성화 시켰던 예술가들은 떠나게 되는 악순환인데. 그럼 무형의 콘텐츠, 혹은 유형의 콘텐츠일 수도 있겠죠. 부동산만이 아니라 그 가치를 살려내면 균형을 이루는 방법도 있겠군요.

강필호> 네. 현재 국내에서는 유형적인 콘텐츠 또는 자산 이런 쪽에 대해서는 대부분 익숙해하고 경제적인 가치가 충분하다고 여기는데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무형적인 가치에 대해선 좀 인색하다는 생각을 저희가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쪽의 가치를 조금 더 많이 알려보자는 취지를 담은 거죠.

최영일> 하지만 이 대목에서 진행자인 저는 의심을 해봅니다. 아까 기업이라고 소개했는데 지금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면 NGO라든가 도시 공간의 가치를 되살려보려는 사회참여적인 운동의 느낌이 나는데 이거예요.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맞나, 이 분들 돈벌이는 뭘로 하지? 요즘 사람들의 취향, 트랜드, 유동인구 이런 수익요소를 집중적으로 분석하잖아요. 이런 컨설트 업체들도 많이 있는데. 그럼 이 사업의 콘텐츠 발굴을 목표로 하는데 수익은 돼요?

강필호> 이게 사실 굉장히 큰 배경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야 되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까 조금 줄여서 말씀 드리면, 90년대까지의 경제적 매커니즘 자체가 대기업 중심으로, 특히나 한국 같은 경우 그렇게 성장을 해왔고 일반적으로 대량생산을 해서 대량소비를 한다 이렇게 많이들 얘기했잖아요. 그런데 2000년대 들어서 경제적으로 좀 정체기에 접어들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까 이전과 같은 경제적 매커니즘으로 계속해서 경제 운용을 하기가 어려워지고 있고 그래서 장기적으로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제가 저희 회사를 소개하면서 왜 이렇게 거창한 얘기를 하냐면,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오히려 무형적인 콘텐츠나 동네 이런 쪽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예전에는 일반적으로 공급되는 아파트에 살고, 가장 크고 편안하게 지어진 쇼핑센터에서 쇼핑을 하고, 그리고 놀러갈 때에도 심지어 여행사의 패키지여행을 떠난다거나 이렇게 어찌 보면 대세인 라이프스타일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었다면, 요즘 신조어로 ‘소확행’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최영일> 그렇죠.

강필호>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그게 경제적인 소득수준이 정체되다 보니까 나의 기쁨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자본은 줄고 그러니까 그걸 최대한 아껴서 투자하고 거기서 확실한 가치를 얻기를 원하거든요. 그래서 저희 같은 경우 그러한 부분의 답 중 하나가 동네에 대한 선호, ‘시내로 간다’ 지역에서는 이런 말도 많이 했는데 요즘엔 번화가로 가는 게 아니라 되게 낯선 동네인데 재밌는 상점이 있다더라, 혹은 재밌는 카페가 있다더라 이런 식으로 바뀌는 추세이고, 그러니까 큰 틀에서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 자체가 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조금 더 디테일하고 작은 단위 중심으로 봐야 할 때가 된 게 아닌가. 그러한 측면에서 비즈니스적인 요소도 예전에는 큰 틀에서만 생각을 했기 때문에 “동네, 그거 뭐 사업이 되겠어? 동네에서 일하는 기업이 얼마나 돈을 벌겠어?”라고 했다면 요즘에는 동네에서도 스타 쉐프나 이런 분들이 많이 나오시잖아요. 그래서 그런 충분한 경제적 가치를 동네나 소규모 단위 지역에서도 창출할 수 있다. 그러한 창출의 기반은 소상공인이라든지 아까 얘기했던 작가 분들, 이런 분들도 이제는 얼마든지 자신만의 콘텐츠로 가치를 낼 수 있다 저희는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최영일> 거기에 동의를 합니다. 저희도 매주 목요일마다 대한민국에서 지역서점 대표로 산다는 건 시리즈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요. 서울뿐만 아니고 곳곳의 지방 도시에서 오랫동안 터를 지키면서 대형 서점과 경쟁해 동네 서점으로 살아남기 위해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고 지역주민들을 네트워킹해서 콘텐츠를 공유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거든요. 그런 일을 하나의 사업으로 추구하는 집단이라고 이제 이해가 되네요. 이런 물음을 던지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동네의 개성과 콘텐츠를 복원하는 게 목표라면 이왕이면 낙후된 지역에서 해서 그 지역을 살리는 게 더 의미 있지 않겠느냐. 이 질문에는 어떻게 답을 하시겠어요?

강필호> 일단 저희가 2013년에 창업한 기업이고 이제야 햇수로 5년차, 6년차 이렇게 접어들고 있는데 아무래도 기업 규모가 작다 보니까 저희가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짜는 게 중요해요. 이게 무슨 의미냐 하면, 저희가 물론 사회적인 미션을 가지고 있는 특수한 사기업 중 하나인 것은 맞지만 아무래도 제한된 자본 내에서 최대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을 하는 게 저희로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지역을 선정할 때 낙후된 지역에서 사업을 해서 좀 더 개선되거나, 개선이라는 표현은 사실 적합하지 않고 좀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되더라도 결국 사업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죠. 그래서 저희가 현재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동네라면 연희동, 연남동, 을지로, 이태원 이 정도인데요. 주목도가 높은 동네일수록 저희가 어떠한 프로젝트를 하기에 좀 더 수월한 면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상인들이 더 많거나 홍보를 하기에 수월하다거나 아님 저희가 어떠한 사업을 했을 때 2차적인 부가효과를 노릴 수 있다거나 이러한 사업성을 고려하다보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주목도가 높은 동네를 선호하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해도 저희가 뭐 낙후된 지역이나, 낙후됐다고 표현을 하셨는데 그런 동네에서 프로젝트 하길 꺼리진 않아요. 대신 취지가 좋고 장기적으로 좀 보는 것 같아요. 투자 개념으로 저희가 이 동네에서 공간을 새롭게 리모델링한다든지 아니면 그 동네와 관련된 기록을 남기기 위해 책을 제작한다든지 이런 작업을 할 때 장기적으로 봐서 투자가치가 있을 것 같고 좋은 취지로 선순환이 이루어질 것 같다면 또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합니다.

최영일> 어느 동네가 아주 오지라 하더라도 기가 막힌 스토리가 있다든지 이러면.

강필호> 그렇죠.

최영일> 이제는 조금 사업 같은 느낌이 나네요. NGO 아닙니다. 낙후된 지역 가서 운동, 캠페인, 활동, 농활을 하는 게 아니라 비즈니스를 하는 조직이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요즘에는 어떤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있나요?

강필호> 최근에는 저희가 연남동에 문화공간을 하나 더 준비하고 있어요. 1층에는 창작자를 위한 식음료 관련된 공간, 그리고 2층에는 요즘 공유 오피스 같은 게 많잖아요? 그래서 그런 공유 오피스를 하나 만들 예정이고. 그런 식으로 층이 여러 개 있는 건물에 공유경제나 창작자 지원 개념을 담아서 공간을 만드는 게 있고요. 그 외에는 저희가 ‘아는 동네’라는 매거진을 만들고 있는데.

최영일> 매거진의 제목이 ‘아는 동네’.

강필호> 그렇습니다.

최영일> 재밌네요.

강필호> 그게 이제 3편까지 나왔어요. 그런데 향후 네 번째 편 준비를 하는 것도 있고요. 그 외에도 IT기업이라든지 금융사 쪽에서 지역 관련된, 혹은 문화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거기서도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은 도와드리면서 프로젝트를 의뢰받기도 하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최영일> 다양하게 재밌는 게 이어지네요. 그럼 이제 5년 된, 스타트업이라고 소개를 드렸지만 5년이면 이제 막 발돋움을 하고 계시는데 직원들은 한 몇 분 되시는 거예요?

강필호> 정직원이 대략 20명 가까이.

최영일> 작지 않네요, 회사 규모가.

강필호> 그렇습니다.

최영일> 그리고 프로젝트별로 협업하는 분들이 많이 왔다 갔다 하시겠죠. 예술가들과도 함께 작업하시고.

강필호> 네. 포토그래퍼나 영상 디렉팅하시는 분들 이렇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최영일> 어반플레이에 한 번 이런 의문을 제기해볼까요? 사실 이렇게 도시나 동네 콘텐츠를 복원하고 발굴하고 소개하는 건 기업이 아니라 지자체가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사실 아까 말씀하신 공유경제의 복합공간을 만든다. 이거 과거에 서울시라든지 광역기초지자체들이 많이 하던 거거든요. 지자체와 기업의 구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강필호> 일단 각자가 담당해야 하는 역할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기존에는 공공영역에서 사회적 인프라라든지 교통망, 도시계획과 같은 좀 더 법제적이거나 시스템적인 측면, 혹은 지원 중심으로 도시나 동네 관련된 일을 진행해왔다면 제가 앞서 설명 드렸듯이 민간영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전에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사회전반이 운용되었을 때에는 소규모 비즈니스가 설 자리가 마땅치 않았거든요. 반면에 최근에는 동네에서 소규모 상공인들의 활동이라든지 창작자들의 활동, 특히나 온라인 시장을 통해 유통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에서는 지원이라든지 제도적 정비를 해줄 수 있으나 오히려 공간이나 이런 건 꼭 공공기관의 책임, 지원책임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민간기업들도 좀 더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자체적으로 사업성을 확보한 프로젝트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영일> 차이가 있다 이렇게 얘기해주셨습니다. 요즘 청년 창업가들 많이 늘고 있습니다. 의욕이 있는 젊은이들 중에 취업이 어려우니까 아예 창업으로 돌리는 분들도 계신데요. 아마 5년쯤 됐으니까 어반플레이 사례를 참고하면서 ‘그래, 동네 추억을 매개할 수 있는 사업을 해보면 좋겠어.’ 이렇게 따라 시도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무엇을 경계하라고 조언해주시고 싶으세요?

강필호> 일단 동네라는 게 주민 분들도 계시고 상인 분들도 계시고 아까 얘기했던 지자체의 공무원 분들도 계실 거고요. 굉장히 복합적인 유기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리고 그 각각의 주체들이 굉장히 의견도 다양하거든요. 한 가지 사안이 있을 때 주민들은 이렇게 생각하는데 상인회에서는 다른 의견을 이야기하고, 또 공무원 분들은 조정하시면서도 다른 입장을 가지는 경우가 빈번하거든요.

최영일> 이해관계가 복잡하죠.

강필호> 그래서 저희는 사기업으로서 동네와 관련된 사업을 한다고는 하지만 그 분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설득하는 작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공감을 사지 못한다면 동네 관련된 비즈니스가 기본적으로 성립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동네 비즈니스라는 이름을 붙여선 안 된다고 저는 그렇게까지도 생각을 하는데, 그런 어떤 다양한 주체들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소통할 수 있게 경청하고 반영하고 그 안에서 사업성을 찾는 게 관건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최영일> 공간, 협력, 협업, 소통 이런 것들을 강조해주셨습니다. 끝으로 동네에 기반한 문화콘텐츠 스타트업으로서 가지는 최종적인 목표, 기업이니까 목표가 있지 않겠습니까? 뭔가요?

강필호> 저희 회사 슬로건이 ‘도시에도 OS가 필요하다’입니다. OS가 Operating System, 운영시스템.

최영일> 운영체제.

강필호> 네. 그 OS라는 게 어떤 걸 의미하냐면 이전에는 도시라고 했을 때 대체적으로 물리적인 시설 중심으로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건물을 새로 짓자.

최영일> 맞아요. 랜드마크 이렇게 얘기했죠.

강필호> 재개발을 하자. 이런 이슈가 좀 많았다면 이제는 그 안에 숨어져 있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적인 부분을 좀 더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정말 살기 좋은 도시가 무엇인지, 그리고 왜 그런 도시가 필요한지, 그러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선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 그런 것들에 대해서 대중이 주목할 수 있게 유도하고 싶다는 게 저희의 최종 목표인 것 같습니다.

최영일> 장대한 목표인 것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를 여기까지 듣죠.

강필호> 네, 감사합니다.

최영일> 지금까지 어반플레이의 강필호 팀장과 함께 했습니다.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