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BS 공감시대 인터뷰

공유 인쇄 목록

'빈집이 버섯 농장으로', 빈집 재생 프로젝트

공감시대 인터뷰

| 2018. 08. 0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EBS FM 공감시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EBS에 있습니다.

======================================================

■ 방송 : EBS 라디오 FM 104.5 (18:00 - 20:00)
■ 진행 : 최영일 앵커
■ 대담 : "'빈집이 버섯 농장으로', 빈집 재생 프로젝트"(최환 빈집은행 대표)



전국에 빈집이 100만 가구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아직도 집 없는 서민들이 적지 않은데 빈집이 100만 가구. 장시간 방치된 빈집은 미관을 해치는 건 물론이고 각종 위생문제는 물론이고 범죄의 온상으로 악용돼서 심각한 지역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이런 빈집을 고쳐서 청년들의 창업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공감인터뷰는 인천에서 빈집은행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빈집은행의 최환 대표를 전화연결 해보겠습니다. 최 대표님, 안녕하세요.

최환> 네, 안녕하십니까.

최영일> 지금 인천에서 활동하고 계시다고 말씀 드렸는데 인천도 빈집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고요?

최환> 네. 지금 인천 빈집문제가 매우 심각하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미추홀구는 1200채, 그리고 인천시는 약 2만채 정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인천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서울은 10만채고요. 경기도는 15만채 등으로 전국적으로 빈집이 문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빈집 문제는 사실 빈집 자체만의 문제도 있지만 빈집이 마을주민들에게 매우 피해를 준다는 게 문제적인 부분입니다. 범죄라든지 위생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최영일> 그래요. 저는 농촌에 워낙 이탈자들이 많아서 농가, 폐가로는 빈집이 종종 있다, 이런 것들을 보수해서 귀촌, 귀농하는 젊은이들에게 이용하도록 하자 이런 지역 현안 얘기는 들어봤는데, 도심에 이렇게 빈집에 늘고 있는 이유는 뭐예요?

최환> 도심의 빈집 사례를 좀 들자면 저희가 분석했을 때 두 가지 문제가 빈집을 유발한다고 생각되더라고요. 첫 번째는 정부의 무관심이 있지 않나. 정책과 이런 부분에서. 왜냐하면 사실 빈집 주인들에겐 빈집을 사서 관리하고 유지하는 것보다 그냥 방치해서 버리는 게 훨씬 더 편합니다. 규제도 없고요. 그냥 버려놔도 어차피 재개발이 잘 될 거라고 모두 믿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그냥 버리더라고요. 그런데 올해 2월에 빈집소규모특별정비법이 진행되었지만 단독주택에만 해당되지 공동주택이나 빈집문제를 해결하는 부분에 있어선 아직 방법이 전혀 없다고 생각이 들고요. 예를 들자면 8천만 원짜리 빈집을 사서, 경매로 보통 사시더라고요 저희 지역은. 2천만 원 정도 들여 수리해서 세 주는 것보다 그냥 가만히 재개발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훨씬 더 스트레스도 덜 받고 그렇다고 저희들이 만난 건물주 분들은 얘기하시더라고요.

최영일> 조금 이해가 됩니다. 그러니까 약간 어폐가 있는 게 ‘집을 사서 버린다’ 깜짝 놀랄 얘긴데 버리는 건 아니고 소유는 하되 방치한다 이렇게 이해가 되네요.

최환> 네 맞습니다.

최영일> 그런데 어쨌든 이렇게 빈집이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지역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는 반증도 될 수 있고 결국 지역, 도시가 쇠퇴하는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을 텐데. 그래서 이런 빈집 문제 해결과 함께 청년들의 주거난까지 해결할 수 있는 빈집은행이 문을 열었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빈집은행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은행입니까?

최환> 사실 저도 집이 없습니다.

최영일> (웃음) 빈집은행 대표님은 집이 없습니다.

최환> 저는 집 사기가 너무 힘든데 세상에 빈집은 그렇게 많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상황에 대해 불만이 생겨서 저희들이 빈집 건물주 분들을 찾아가게 됐고 그 분들은 사실 집이 재개발될 때까지 기다리시는 거니까 “저희가 이걸 5년 정도 무상으로 임대해서, 저희가 이걸 수리해서 쓰겠습니다”라는 개념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청년들과 집을 리모델링할 수 있는 도배, 장판, 단열 이런 기술들 알려드리면서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영일> 방치되어 있는 집을 활용한다. “어차피 재개발될 때까지 집주인도 돌아보지 않는데 우리가 손을 봐서 어떤 용도로 쓰겠다” 이런 취지. 저는 아주 좋은 것 같은데요. 그런데 최근에 빈집에서 버섯을 기르는 도심 농업사업이 시작됐다고요?

최환> 저희가 개발한 사업이고요. 이름은 인천시와 고용노동부와 같이 ‘고용혁신프로젝트’라고 해서 진행하고 있는 거고요. 빈집 중 가장 많은 빈집이 반지하입니다. 저희가 반지하를 그렇게 많이 돌아다녔는데 쓸 수가 없더라고요, 생각보다. 그런데 반지하에는 전부 다 곰팡이가 있었습니다.

최영일> 네, 보통 그렇죠.

최환> 그래서 도대체 왜 내가 쓸 수 있는 건 없을까 하다가 ‘아 곰팡이가 있구나’ 이렇게 자꾸 다른 생각을 하다보니까 ‘곰팡이를 키우자’ 이런 생각이 든 거죠. 그래서 완전 깨끗하게 지하를 만들어놓고 도심 속에서 스마트한 기술을 가지고, 저희가 기술이 있어서 그 기술을 가지고 버섯을 키워서 이 작물을 주변 마트나 이런 곳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최영일> 사람이 살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는 집을 깨끗하게 다듬어서 오히려 버섯류를 키운다. 그럼 이게 소득으로 연결되는 거죠?

최환> 네. 소득이라고까지 안 보시는 분도 있을 수 있지만 한 150만 원 정도 한 빈집을 수리해서 버섯을 키우고 납품해서 수익이 예측되고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영일> 일손은 가겠지만 그 정도면 집주인은 세놓는 것 이상의 소득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쨌든 요즘 도시농부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만 ‘빈집에서 농사짓기’ 이거 참 상상하지 못했던 참신한 발상인 것 같아요. 그런데 정말 빈집문제도 해결하고 지역을 재생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십니까?

최환> 사실 전망한다고 감히 제가 말씀 드릴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저희가 생각했을 때는 도심 속에서 더 일자리를 못 찾는 불안정한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분들에게 좀 더 좋은 식사를 제공하고 싶고 식재료를 제공하고 싶고 그리고 일자리를 제공하고 싶어서 이 사업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감히 저희가 도시를 재생한다거나 한다고 할 순 없겠지만 몇몇 분에게 일자리를 드렸다는 것에는 매우 성공적이라고 저희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최영일> 마이크로크래딧 운동이 여러 해 전부터 나왔는데요. 겸손하게 말씀해주셨지만 그렇게 소소한 문제라도 해결해보자 하는 도전이 중요해보입니다. 빈집문제를 해결하면서 어쨌든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까지 지금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데 우리 이웃나라 일본의 상황을 보면 앞으로 우리나라도 빈집문제는 점점 더 심화될 것 같아요. 유럽 등 서구사회도 한참 전에 진행됐던 일이고. 그럼 이 빈집은행 같은 사업과 함께 어떤 대책들이 더 마련되어야 되겠다는 말씀 주시고 싶으세요?

최환> 저희가 만나다보면 빈집의 건물주 분도 만나지만 빈집 앞집에 사시는 주민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 분들이 하나같이 하시는 이야기가 이 앞집에 아무리 전화를 해도 집주인이 연락을 받지 않고 받으면 “왜 그런 지역에서 사느냐”라고 되물어서 문제제기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보통 이렇게 부도심에서 사시는 분들은 연세가 있거나 그러다보니까 특별히 대책을 마련할 수도 없고 그러다보니 계속 고립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공동주택에서 빈집을 계속 방치해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매우 잘못됐다는 그런 방향성의 정책이 많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영일> 공동주택에서 방치된 빈집으로 인해 이웃이 피해를 입는다면 규제가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대책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아주 신통방통한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아서 흐뭇하기도 하고요. 이 도전이 많이 좋은 성과를 내고 성공하시길 기대해봅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최환> 네, 감사합니다.

최영일> 지금까지 빈집은행의 최환 대표였습니다. 뭔가 신나는 이야기 같습니다.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