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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밖의 역사> 알레포 소녀의 기도

책 밖의 역사

전하연 작가 | 2016. 12. 06

[EBS 저녁뉴스]

7살 어린이의 눈에 비친 전쟁은 어떤 모습일까요? 시리아 알레포에서 트위터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전하는 7살 소녀, 바나 알라베드가 있습니다. 최근 영국 BBC방송에서는 바나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을 보도했는데요, 사진에는 폭격으로 무너져 내린 바나의 집이 담겨있었습니다. 오직 평화만을 간절히 원한다는 바나의 바램. 다가오는 세계인권의 날을 맞아‘책 밖의 역사’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시리아 알레포에 사는 7살 소녀 바나 알라베드는 올해 9월 트위터를 개설한 이후 첫 글을 남겼습니다.

  

“평화를 원해요.”


그 뒤로 바나는 엄마의 도움을 받아 알레포의 참혹한 하루하루를 전합니다. 

 

“전쟁을 잊기 위해 책을 읽고 있어요.”

 

“어제와 오늘에만 200명이 죽었어요. 오늘밤이 너무 무서워요.”

  

알레포는 시리아의 가장 큰 도시 중 하나로 정부군과 반군이 나눠서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이 대대적인 공습을 가하면서 지난주에는 반군지역인 알레포 동부 지역을 장악했습니다.

  

바나가 사는 곳이었죠.

 

“공습이 시작됐어요. 쉴 수도, 잠을 잘 수도 없어요. 전기도 없고 물도 없고 먹을 음식도 없어요.” 


“공습이 시작되기 전에 동생들과 그림을 그려요. 우리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평화가 필요해요.” 


“친구 집에 폭탄이 떨어졌어요. 친구가 죽었어요. 친구가 너무 보고 싶어요.” 

   

“오늘밤에 죽을까봐 너무 무서워요. 이 폭탄들은 지금 저를 죽일 거예요.”

 

“안녕 우리는 아직 살아있어요. 아침에 깨어났을 때 살아있었어요.”

   

“제발 누가 우리를 살려주세요. 침대에 숨어있어요.” 

   

바나의 트윗은 점점 급박해졌습니다. 


“정부군이 왔어요. 우리가 이야기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 될 것 같아요. 제발, 제발, 제발 우리를 위해 기도해 줘요.” 

   

“지금 거대한 폭격이 이어지고 있어요. 우리가 죽더라도, 여전히 이곳에 있는 20만 명의 주민을 기억해줘요. 안녕.” 

  

“오늘밤 우리는 집이 없어요. 집은 폭탄에 맞았어요. 저는 죽은 사람들을 봤어요. 저도 거의 죽을 뻔 했어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피란길에 오른 알레포 동부 주민이 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한편 돌아오는 12월 10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인권의 날인데요,

 

이 날은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는 세계인권선언을 채택한 날이기도 합니다.

   

제 1차, 2차 세계대전 이후 폐허로 변한 세상은 인권 존중과 평화를 갈망했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인권이 보장되도록 1948년 유엔총회에서 국제적 약속인 ‘세계인권선언’을 선포하였죠.


하지만 세계인권선언이 선포된 지 68년이 흐른 지금 여전히 세계 곳곳에는 전쟁으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하연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