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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밖의 역사>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

책 밖의 역사

전하연 작가 | 2016. 07. 04

[EBS 저녁뉴스]

[EBS 뉴스G]

우리 옛 그림 가운데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담고 있는 

풍속화는 오늘날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김홍도의 

풍속화만큼 우리에게 친숙하고 잘 알려진 그림은 없을 겁니다.

200여 년 전 조선 시대 사람들의 삶을 그린 단원 김홍도. 

그의 그림 속에 담긴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북을 치는 사람이 

한 쪽 무릎을 세운 채 고개를 돌려 

다른 연주자들을 살피고 있습니다. 

  

다른 악기의 가락에 따라 박자를 맞추고 있죠. 

북채는 양 쪽에서 힘찬 소리를 냅니다. 

 

그 옆에 장구를 치는 사람은 

연주에 몰두하며 어깨춤을 추고 있습니다. 

  

피리를 부는 악사는 양 볼이 터질 듯 부풀었습니다. 

 

흥겨운 가락에 맞춰 

장삼을 입은 무동이 두 팔을 감아올리며 

왼발은 까치발로 서서 힘찬 몸짓을 시도합니다.

  

얼굴엔 해맑은 미소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경쾌한 율동감이 옷 주름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김홍도는 거친 선의 굵기와 수묵화로 

당시 조선사회의 생활상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그런데 어딘지 이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해금을 연주하는 악사의 손을 자세히 보면 

줄을 잡은 왼손의 손바닥이 보여야 하는데 

거꾸로 손등이 보이고 있습니다. 

 

김홍도의 실수였을까요? 

아니면 고의로 그런 것일까요? 

  

이번에는 많은 구경꾼이 모여든 가운데 

두 남자가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공책 한 장 정도의 크기인 이 그림에는 

모두 스물 두 명의 사람들 표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입을 벌려 탄성을 지르는 구경꾼도 있지만 

경기가 오래되었는지 

팔베개를 하고 누운 사람도 있습니다. 

  

부채로 얼굴을 가린 사람은 

한 쪽 다리가 저린지 앞으로 쭉 내밀고 있죠.

 

그 옆으로는 버선과 갓을 벗어놓고 

깍지를 끼고 앉아 있는 남자가 있습니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그는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선수인 것 같습니다.

  

오른쪽에는 씨름을 하는 두 사람의 신발이 보입니다. 

 

하나는 짚신이고, 하나는 가죽신입니다. 

  

두 사람의 옷을 보면 

앞 선수보다 뒷 선수가 의관을 제대로 갖췄습니다. 

  

앞 선수는 일꾼, 뒷 선수는 양반으로 보입니다. 


가죽신의 주인인 양반은 

이제 들배지기를 당해 곧 넘어질 것입니다. 

  

그러자 그 밑에 앉은 두 사람은 

선수가 자신들이 있는 쪽으로 넘어질까 봐 

깜짝 놀랍니다.

   

이 그림에서 유일하게 

다른 곳을 보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엿을 파는 소년은 

구경꾼들의 시선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현명하게 엿을 팔고 있습니다. 

  

이 소년이 바라보고 있는 그림 바깥에도 

구경꾼들이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에도 이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 남자의 왼손과 오른손의 위치가 바뀌어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김홍도의 그림에는 

이런 부분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홍도는 1745년 영조 21년에 태어났습니다. 

    

그의 가문은 무반에서 중인으로 전락한 집안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김홍도는 산수화와 초상화 등 

모든 그림에 뛰어났지만 

특히 풍속화에서 서민의 일상생활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습니다. 


그의 풍속화는 예술로서의 가치 뿐 아니라 

당시의 생활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역사자료로 남아 있습니다. 


전하연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