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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밖의 역사> 헬렌 켈러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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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연 작가 | 2015. 10. 19

[EBS 저녁뉴스  

[EBS 뉴스G] 

우리에게 헬렌 켈러는 청각과 시각 중복 장애를 이겨낸 

여성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 그녀가 쓴 글이 1933년  

독일의 나치 지지자들에 의해 불태워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에 대해 헬렌 켈러는 편지를 남겼는데요.  

오늘 ‘책 밖의 역사’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1933년 5월의 독일. 

 

아돌프 히틀러가 수상으로 임명된 지  

넉 달이 지났을 때였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6년 전이었죠. 

   

나치를 지지하는 독일의 대학생들은  

반독일적이라고 여겨지는 책들을 불태우기로 합니다.  

   

여기에는 아인슈타인, 프로이드와 같은  

유대인 저자들의 책과 

미국 작가 ‘잭 런던’과 ‘헤밍웨이’, 

그리고 ‘헬렌 켈러’가 쓴  

<나는 어떻게 사회주의자가 되었는가>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1880년 미국 앨라배마 주에서 태어난 헬렌 켈러는 

생후 19개월, 병으로 시각과 청각을 모두 잃게 됩니다.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했던 소녀 헬렌 켈러. 

일곱 살 때 만난 스승이자 평생의 동반자,  

앤 설리번의 도움으로 

읽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데요, 

   

이후 시각과 청각의 중복장애인 최초로  

인문계 학사 학위를 받게 됩니다.  

   

대학 졸업 후 그녀는 

사회주의자가 되어 사회경제적 정의를 위해 헌신합니다. 

   

장애를 지닌 사람들의 삶과  

산업 노동자의 근로환경이 개선되도록 노력했고 

여성의 투표권을 옹호하며 

사형제도, 아동노동, 인종차별에 맞섰죠. 

   

독일에서 책을 불태운다는 소식을 들은 헬렌 켈러는  

독일 학생 연합 앞으로 공개서한을 작성합니다. 

   

이 편지는 뉴욕 타임즈 등의 언론에서 보도되었죠.  

 

<헬렌 켈러의 편지>

여러분이 사상을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역사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겁니다. 

과거에도 종종 독재자들은 이런 일을 시도하곤 했지만 

사상은 그들의 탄압에 맞서 일어나 그들을 파괴시켰습니다.  

내가 쓴 책과 유럽의 훌륭한 책들을 불태울 수 있겠지만   

그 책 속에 담긴 정신은 수많은 경로를 통해 흘러나오고 스며들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자극하여 계속 그 정신을 이어가게 할 것입니다. 

- 헬렌 켈러 Helen Keller

  

그러나 독일의 학생 단체를 비롯한  

4만여 명의 나치 지지자들은 

결국 2만 5천여 권의 책을 불 속으로 던져 넣었습니다.  

   

82년이 지난 오늘 

이 자리에는 기념관이 있습니다.  

   

바닥에 설치된 유리 아래로 비어 있는 책장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책을 불태운다면  

언젠가는 인간을 불태울 것이다’라는  

유대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경고가 새겨져 있죠. 

   

이 사건을 통해 나치 독일의 역사를 반성하고,  

잊지 말자는 건데요.  

   

그리고 헬렌 켈러의 말처럼  

책은 불태워 없어졌지만 책에 담긴 생각과 정신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경로를 통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전하연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