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뉴스

공유 인쇄 목록

<뉴스G>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된 마을

과학·환경, 생활, 뉴스G, 체험

전하연 작가 | 2015. 06. 29

[EBS 뉴스G] 

미국의 소도시 그린 뱅크는 휴대전화는 물론 텔레비전,

인터넷 공유기 등 모든 무선기기의 설치와 작동이 금지돼 

있습니다. 바로 ‘국가 무선통신 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무선통신을 사용하지 않는 주민들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곳 주민들의 삶을 사진에 담은 에밀 홀바를

지금 뉴스G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소도시 ‘그린 뱅크’

 

이곳엔 세계 최대 규모의 ‘그린 뱅크 전파망원경’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접시형 안테나의 직경은 무려 100m.

국제규격의 축구장 크기와 비슷한데요.

  

이 망원경은 우주로부터 오는 ‘전파’를 탐지해

별의 탄생과 소멸, 

그리고 은하의 구조를 밝히는 역할을 합니다.

  

전파 망원경은 광학 망원경에 비해 

5배에서 최대 10배 이상 정밀한 천체관측이 가능합니다.

  

때문에 주변의 작은 전파 방해에도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는데요.

  

그래서 미국 정부는 

그린 뱅크 전파망원경 인근 16km 지역을 

‘국가 무선통신 제한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휴대전화는 물론, 텔레비전, 인터넷 공유기 등 

전파를 발생시키는 모든 제품의 사용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습니다.

  

인터뷰: 에밀 홀바 /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이 지역으로 차를 타고 들어가자 무선 통신, 이동 통신의 연결이 끊겼어요. 

정적에 잠긴 채 온전히 자연 속에 존재하게 되었죠.”

  

영국의 사진작가 에밀 홀바는 

이 전파 청정지역 그린 뱅크 주민들의 삶을 

사진에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이 전자레인지는 

전파가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특별히 제작된, 

마을에 하나 뿐인 전자레인지입니다. 

  

이조차 혹시 몰라서 조심히 사용한다고 합니다.

  

마을의 모습은 

마치 70년대 미국의 소도시를 연상시키는데요.

  

혹시 있을지 모르는 전파 발생을 막기 위해 

마을 주민들 스스로 순찰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불만을 갖는 주민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제한구역으로 지정된 것이 

마을을 특별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죠.

  

인터뷰: 에밀 홀바 /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주민들은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 갖게 된 삶의 균형을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하루는 촬영을 마치고 저녁 늦게 숙소로 차를 몰고 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언덕을 넘자 방금 충돌한 트럭이 보였어요. 정확히 몇 분이었는지는 단언할 수 없지만 

10분도 채 안 되어서 응급조치를 취하기 위해 소방대원, 경찰, 구급차까지 모두 도착했어요.” 

  

인터뷰: 에밀 홀바 /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매우 놀라웠던 점은 보안관 외의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들이었다는 거예요. 

그곳엔 진정한 공동체 의식이 있었어요. 모든 사람은 서로를 잘 알고 서로를 보살폈어요.”

  

얼마 전부터는 전자파 과민증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일부러 이곳에 찾아오고 있는데요, 

  

전파 알레르기를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그린뱅크 전파 청정지역은 

그야말로 천국 같은 곳이었습니다.

  

인터뷰: 에밀 홀바 /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이 지역에 와보니 전에 어떠했는지 미처 깨닫지도 못하는 사이에 잊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제 우리는 휴대전화 등 무선기기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할지 몰라요.” 

  

“스마트폰을 잠시 끄고 산책을 나가보세요.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보게 될 거예요”

  

  

  

전하연 작가 ebsnews@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