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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우리 집은 어디인가?

사회, 뉴스G, Books

선민지 문화캐스터 | 2015. 06. 18

[EBS 뉴스G] 

혹시 '보트피플'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베트남전이 끝나고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이 배를 타고 바다로 탈출해, 이들에게 

붙여진 이름입니다. 바로, 난민들이죠. 이런 일이 과거에만 

있었던 일일까요? 오늘 이 시간에는, 고난의 길을 걸어온 

오갈 곳 없는 난민의 발자취를 짚어봅니다.

 

[리포트]

 

1975년 베트남 전쟁이 끝나고 

민주주의 체제였던 남베트남이 붕괴되자

90여만 명이 조국을 떠났습니다.

 

이들은 베트남 공산화 과정에서 

핍박을 받고 인권을 유린당한 사람들로

대부분 보트나 어선을 타고 바닷길로 탈출해

‘보트피플’이라고 불렸는데요.

  

보트피플처럼 정치적인 이유나 

인종, 종교 등의 문제로 박해를 받아 

조국을 떠나는 이들을 ‘난민’이라고 합니다. 

  

400여 년 전 영국에도 보트피플이 있었습니다.

  

1602년 영국 국왕에 오른 제임스 1세가

청교도들에게 개종을 강요하며 박해를 가하자

이들이 화물선인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탈출을 시도한 건데요.

  

종교의 자유를 찾아 떠난 백여 명의 사람들은

66일간의 혹독한 항해 끝에 신대륙에 도착했고

당시 난민들은 이처럼 주로 종교적인 이유로 

발생했습니다.

  

1685년 프랑스에서는 더 많은 이들이

개인적 신념을 위해 유럽 전역으로 탈출하는데요.

  

신앙의 자유를 허용하는 낭트 칙령이 폐지되면서

가톨릭교회는 개신교 학교와 교회를 없애며 

개신교도를 탄압했고

수십만 명이 영국이나 스위스, 미국으로 떠나게 되죠.

  

20세기에도 난민의 행렬은 이어집니다.

  

1917년에 발생한 러시아 혁명은

150만 명의 대량 피난민을 발생시키며

국제 사회에 난민 문제의 심각성을 각인시킵니다.

  

이를 계기로 사상 처음 난민 원조를 위한 

국제협력이 이루어지는데요.

  

국제연맹은 노르웨이의 탐험가 난센을 

난민구제판무관으로 임명하고

러시아 난민들이 외국에서 거주할 수 있는 신분증인 

난센여권을 발급하며 난민 보호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오스만 제국의 학살로 발생한 

백만 여명의 아르메니아인 난민에게도

난센여권이 주어졌죠.

  

이후 유엔난민기구 등 

국제사회가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난민은 더욱더 급증했는데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독일 나치가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은

무려 250만 명이 넘는 유대인 난민을 발생시켰고

1998년 발칸반도의 작은 땅 코소보에서 벌어진 

세르비아 군의 인종 학살은

78만 명의 난민을 탄생시켰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미얀마 군정의 박해를 피해 바다를 떠돌고 있는 

소수민족 로힝야족이

아시아의 새로운 보트피플로 떠오르고 있죠.

  

갈 곳 없는 난민의 이야기, 

먼 나라의 일로만 느껴지십니까.

  

그렇다면 혹시 햄버거 난민이라고는 들어보셨나요?

  

패스트푸드점에서 간단한 음식을 주문한 후

하룻밤을 보내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인데요.

  

저렴한 콜라 한잔 등을 시켜놓고 쪽잠을 자는

노숙자나 일용직 노동자, 가출 청소년들이 대부분으로

이제는 일상 속 곤궁한 난민들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난민은 결코 멀리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가 관심을 갖고 지켜 봐야할 우리의 이웃입니다.

선민지 문화캐스터 mjsun@ebs.co.kr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