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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마법을 찾아' 물의 세계 담는 사진작가

문화, 뉴스G, 뉴스人

선민지 문화캐스터 | 2015. 07. 17

[EBS 뉴스G] 

육지에서도 찍기 어려운 사진들을 오로지 물속에서만 찍는 

사진작가가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바탕화면으로 자주 장식될 만큼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데요. 세계 최초의 여성 수중 사진작가 제나 할러웨이 씨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환상적인 물 속 세계에서 펼쳐지는 그녀의

삶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리포트]

 

고작 열 살밖에 안된 굴뚝청소부 ‘톰’은

고아로 자라나 고용주에게 온갖 학대를 당하다

어느 날 사고로 연못에 빠집니다.

  

죽을 줄 알았던 톰은 물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는

‘물의 아이’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데요.

  

이 후 아름다운 물의 세계에서 

요정과 신기한 생물들을 만나며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사진작가 제나 할러웨이 씨가

찰스 킹슬리의 소설 ‘물의 아이들’을 

사진으로 재탄생시켰는데요.

  

정말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신비롭게 느껴지는 이 사진들은

놀랍게도 모두 실재 물속에서 촬영됐다고 합니다.

  

그녀는 수중 사진만 찍는

세계 최초의 여성 수중 사진작가이죠.

  

인터뷰: 제나 할러웨이 / 세계 최초 여성 수중 사진작가

“(물속에서) 행복해하지 않는 아이들은 ‘괜찮아, 고마워’ 라고 하고 그냥 보냅니다. 

그래서 물을 좋아하는 아이들하고만 계속 일을 진행할 수 있어요. 

결코 즐겁지 않거나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물속으로 밀어 넣지 않죠.

저는 사람, 물건, 장소를 비롯해 모든 것을 촬영합니다. 단지 물속이기만 하면 말이죠.”

  

제나 할러웨이 씨는 열여덟 살 때부터

카리브 해의 케이맨 제도에서 스쿠버 강사로 활동하며 

물 속 세계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는데요.

  

우연치 않은 계기가 

그녀의 삶을 조금 다르게 바꿔놓았습니다.

  

인터뷰: 제나 할러웨이 / 세계 최초 여성 수중 사진작가

“제가 케이맨 제도의 해변에 있었을 때 거기서 맥주 광고 촬영이 한창이었는데요. 

인어처럼 옷을 입은 모델과 엄청나게 큰 카메라, 조명, 수많은 제작진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와! 저런 일을 한다면 정말 굉장하겠다.”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스쿠버 강사를 그만두고 영상 분야 일을 찾기 위해 런던으로 돌아갔습니다.”

  

스쿠버 경험을 살려 수중 사진을 찍겠다고 생각했지만

당시에는 관련 정보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수중 촬영 기법을 독학으로

익혀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돌고래, 상어와 마주치고 

고대 난파선을 발견하기도 하며

수없이 많은 날들을 물속에서 보낸 결과

그녀만의 환상적인 작품들이 탄생했죠.

  

하지만 그냥 찍기도 어려운 사진들을 

물속에서 촬영하다보니 숨을 참는 일부터 

어려운 점이 한둘이 아닐 것 같은데요.

  

인터뷰: 제나 할러웨이 / 세계 최초 여성 수중 사진작가

“숨 쉬는 거요? 쉬워요. 제 생각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기계 장비와 카메라, 조명입니다. 

그것들은 정말 물속에 있고 싶어 하지 않죠. 물과 전기는 결코 좋지 않아요. 

그래서 영상을 만들거나 창의성을 발휘하려고 할 때 아주 감당하기 어려운 

기술적인 문제들이 항상 있습니다. 그러면 갑자기 모든 것을 멈추고 카메라와 조명을 고쳐야 하죠.”

  

그 밖에 문제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제나 할러웨이 씨.

  

모델들에게 물 속 호흡법을 가르치고 

그들이 물을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이끌면서

오로지 가장 황홀한 순간을 포착하는 데에만 집중하는데요.

  

그녀는 왜 지상에서의 촬영은 하지 않는 걸까요?

  

인터뷰: 제나 할러웨이 / 세계 최초 여성 수중 사진작가

“시도해봤어요. 하지만 사실 ‘마법’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한테 맞지 않아요. 

엄청나게 흥미롭지 않죠. (지상에서의 사진은) 매우 평범한데다 너무 사실적이에요. 

너무 진짜 같죠. 하지만 물속에 있을 때는 진짜가 아니에요. 마치 그림 같죠. 

로렌 아이슬리는 ‘만약 이 세상 어딘가에 마법이 있다면, 아마 물속에 있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말이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준다고 생각해요. 

저에게 마법은 물속에 있어요. 물속에서 발생하는 일들, 우연의 일치로 변하는 것들, 

그냥 그곳에 있는 것들을 바라보고 그 완벽한 순간을 잡아내죠.” 

  

수중 작가로서 지난 20년간의 삶이 닮긴 그녀의 작품들이 

아시아 최초로 한국을 찾았는데요.

  

물이라는 캔버스에 빛이라는 물감으로 그린 세상,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제나 할러웨이 만의 사진들은

관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초대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인터뷰: 제나 할러웨이 / 세계 최초 여성 수중 사진작가

“사진작가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발전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누구나 따라할 수 있죠. 자신의 작품을 특별하게 만드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개성은 엄청나게 많은 사진들을 수없이 많이 촬영한 후에야 얻을 수 있는 거죠.”

  

  

선민지 문화캐스터 mjsun@ebs.co.kr / EBS NEWS